협의체 구성 제안·시민운동의 自?기능 수행 한 목소리
봉공회·청운회·여성회·(사)솔솔송·청년회 공동 주관

   
 
   
 
교단 NGO의 방향에 관해 공식적으로는 처음 논의하는 세미나가 지난달 28일 서울회관 4층 법당에서 열렸다.

‘원불교 NGO운동의 과제와 전망’이라는 주제로 중앙봉공회·중앙청운회·원불교여성회·(사)솔솔송·원불교청년회가 공동 주관한 이번 세미나는 각 단체 대표와 회원, 재가·출가교도 등 150명이 참석, 진지하게 진행됐다.

김원도 중앙청운회장은 개회사에서 “이 세미나가 원론적 논의에 그치기 보다는 단체간 효율적 연대활동을 위해 교단내부의 상황부터 푸는 현실적인 논의가 되어야 한다”고 말했다.

박정훈 서울교구장도 격려사에서 “모든 주권이 시민에게 돌아오는 이 시대에 원불교 NGO가 연대해서 다같이 주인되고 즐겁게 사는 세상이 되도록 해달라”고 당부했다.

박종주 교수(법명 정원, 원광대 행정학과)는 ‘원불교 NGO운동의 방향과 과제’라는 발제 강연에서 한국 NGO의 과제로 정체성(Identity)의 확립과 대표성·전문성·자율성·신뢰성 확보를 들었다. 박 교수는 “원불교 NGO들도 이런 문제들을 겪고 있지만 도덕성면에서는 상대적으로 강점을 갖고 있다”면서 활동방향으로 △정체성 확립과 교단내 단체간 유기적 협력 통한 공익실천 △높은 도덕적 순수성에 바탕한 한국 시민운동의 자정(自?) 기능 수행 △소외계층을 위한 활동분야 확대 △자연·공중도덕·공교육제도·국가 예산 등 사회자본 형성의 밑거름으로 기여 △국내는 물론 국제적인 연대 강화 등을 제시했다.

이어 가진 각 단체별 발표 순에 한지성 여성회장은 “원불교여성회는 발빠른 대응으로 대외적으로 명목을 세우는데 성공했다”고 자평하고 “양성평등·환경·통일운동 등의 활동을 종교의 울을 뛰어넘는 공익성을 갖고 활동할 것이다”고 밝혔다.

김재성 중앙봉공회 부회장은 “더불어 함께 하는 봉공활동이 이뤄져야 하며 각 지역에서의 풀뿌리 시민단체운동이 중시돼야 한다”고 강조하고 시민단체의 정보 입수와 교단 NGO단체의 홈페이지를 원활히 관리하기 위한 웹마스터 구축, 단체간 연대를 통한 장단기 공동목표 설정 등을 제안했다.

김덕권 청운회 사무총장은 “청운회 NGO운동방향은 ‘대량교화의 선봉’과 시민단체와의 연대·청운회 이념운동의 전개·시민운동 독자노선 전개 등을 통한 ‘일원대도의 사회구현’이다”고 밝히고, 과제로는 운동기금 확보, 브레인집단 형성, 열정적 운동가 집단 참여 등을 제시했다.

신선화 (사)솔솔송 자원봉사대 이사장은 “UN에서 2001년을 ‘자원봉사자의 해’로 선포한 만큼 종교의 울을 넘어선 교법실현이 중요하다”고 말하고 “자원봉사활동은 지역사회를 위해 학생, 청년, 일반인들이 폭넓게 동참할 수 있는 NGO 활동이다”고 강조했다.

윤법달 원불교청년회 상임간사는 ‘원불교청년회 NGO운동의 사회적 역할을 강조하고 청년회의 교단 내 역할로는 교단 NGO단체의 활동 도구로서의 역할과 연대감 회복의 장, NGO종합자료실 운영, 시민운동가 배출과 재교육 체계화, 원불교 시민단체협의회 활성화 지원 등을 제시했다. 과제로는 원청사무국의 서울 이전, NGO 활동 재가 인재 양성기금 확보 등을 들었다.

이어 가진 지정토론에서 박영석 교도(전농교당, 서울천지보은회 대표)는 교단 NGO간 사안별 연대, 정신개벽사상을 중심으로 한 성숙된 차원의 운동 전개를 강조했다. 박 교도는 또 “대학생회, 청년회 출신 교도들이 소신을 갖고 일할 수 있는 장을 마련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출가교역자들도 시민운동에 적극 참여할 것”을 호소했다.

김공현 교도(화정교당, 한양대 강사)는 “정부에 대해 무조건 비판하기 보다는 좋은 관계를 유지해야 한다”고 말하고 “교단 각 단체의 장점을 도출하여 연대하면 시민운동 자원은 충분히 있다”면서 원불교NGO협의체 구성, 정보 공유를 통한 효율적 활동 등을 요청했다.

이어 김성근 교무(총부영산사무소)는 영광천지보은회의 핵발전소 건설 저지운동 성과와 현실을 소개했고, 김성곤 교도(법명 관도, 새삶회 사무처장)도 “종교단체 NGO의 강점인 도덕성과 진실성이다”면서 “정부와도 상생의 관계를 유지하며 활동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번 세미나는 NGO와 각 단체를 이해하는 의미있는 자리였던 반면, 참석자들의 의견을 충분히 개진하는 토론이 충분히 이뤄지지 못해 아쉬움을 남겼다.
저작권자 © 원불교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