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한해는 세기적으로나 교단적으로나 퍽 의미있었던 해였던 것 같습니다. 세계적으로는 새천년의 시작이라는 밀레니엄 열풍이 온 세상 사람들을 두근거리게 했죠. 또한 국가적으로도 역사적인 6·15 남북정상회담과 이산가족 상봉 그리고 김대중 대통령의 노벨평화상 수상 등 감격적인 한 해였습니다.

…교단적으로도 올해는 유난히 희망찼던 해였습니다. 정산종사 탄생100주년을 비롯 좌산종법사 추대식, 수위단 선거, 교단 제3대 제2회 계획안 수립 등…. 대부분이 정산종사 탄백에 맞춰져 진행됐습니다.

…올해는 새로운 세기가 시작된 새로운 희망의 시작이었습니다. 새로운 세기에 대한 희망과 열풍은 정산종사 탄백 홍보에도 기여했습니다. 그러나 소태산 대종사 탄생 백주년 대회 후의 통계에 따르면, 기념대회가 끝난 다음 해에는 교도들의 법회출석 수가 준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이에 대한 대비가 필요합니다.

…최근 몇 년간 정산종사 탄백 기념사업에 집중하면서 기존에 벌여 놓은 일이 많아 수습하는 것이 문제입니다. 이제는 신앙수행생활을 통해 교도들을 편안하게 해 주는 정책이 필요합니다.

…탄백 성금이 교화기반을 조성하는데 절반을 투자했다고 합니다. 원음방송과 대안학교 설립은 성공적인 평가를 받고있죠. 대안학교의 설립은 그동안 영남권에 소홀했던 부분을 해소하는데 긍정적인 평가를 받을만 합니다.

…이번 정산 탄백 기념대회 식장의 무대배치는 한번 되짚어 봐야 할 것 같습니다. 종법사가 무대 뒤에서 입장하는 것도 그렇고, 대외 인사의 환영면에서도 예우가 소홀했을 뿐만 아니라 법사단들은 무대를 제대로 보지도 못했습니다. 기념식 전의 예술공연 무대도 한쪽으로 치우쳐 잘 보이지 않았죠.

…대종사 탄생백주년 당시의 실무진들이 이번 행사에 참여하지 못한 것이 아쉽습니다. 물론 그 경험들은 참조가 되었겠지만, 직접 참여해 그 경험들을 살렸다면 보다 나은 행사가 되지 않았을까요.

…멀티비젼 설치나 의자 배치는 아주 좋았다고 평가 받았습니다.

…문화행사는 전반적으로 기념행사의 규모에 비해 초라하지 않았나 쉽습니다. 또한 미술 행사들도 이런 형태로 가야하는지….

기념사업 계획초기, 1회적 소비성 예산은 최소화하기로 하고 출발했는데, 결국 그 예산이 들어갔다는 말이 있습니다. 처음부터 기획이 잘못되었다는 것이죠. 앞으로는 이런 행사에 대해 냉정하게 한번 생각해봐야 겠습니다.

…예산 중 많은 부분을 교화기반을 조성에 투여했다고 하지만 상대적으로 교화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는 부분에 대해서는 소홀했던 것 같습니다. 그리고 이런 형태의 대규모 대회를 지속해야 할 것인지도 한번 짚어야 겠죠.

…몇 년전부터 교구자치화를 강력히 추진하고 있는데, 중앙총부 중심의 이런 행사가 교구자치화의 역량을 신장시킬 수 있는 기회를 놓치게 하고 있습니다.

…이번 기념 대회 참여인원 문제가 제기되었는데요, 3만명이다 5만명이다 하는 논란이 있었습니다.

…정산 탄백 행사가 교화와 얼마나 연결되었나도 짚어야겠죠. 기념대회 후 그 열기가 이어지기 보다는 교무나 교도들이 긴장을 풀어버리는 것 같습니다.

…정산종사를 이달의 인물로 선정될 수 있도록 하기 위해 노력을 기울이고, 또 우표제작을 추진해었는데, 성사되지 못해 아쉬움이 있죠. 이런 일을 원할하게 하려면 교단이 양성한 인재들이 풍부해야 하는데, 이래저래 많은 아쉬움이 남습니다.

…특정분야의 인재양성이 필요한데 그런 부분에서 밑받침이 되지 못하고 있습니다. 특히 문화부문에서 몸담고 활동할 사람들을 정책적으로 키워야 합니다. 그렇게 하려면 그들에게 활동무대를 만들어 주어야 하는데…. 원불교의 정체성을 찾는 것도 중요하지만 대중성이 있어야 문화적 호소가 발휘되리라 봅니다.

…최근 몇 년간 선교소 신설이 많아지고 있는 것도 긍정적이라 봅니다. 전략적으로 군단위 소재지까지 교당을 만들었는데요, 인사적체 현상의 해소뿐만 아니라 젊은 사람들의 진취적 열정을 쏟을 수 있도록 함으로써 여러 가지 효과를 가져온 것 같습니다.

…전문경영의 경험을 가진 사람들이 교역자 속에서 양성되어 복지분야를 이끌어 갈 필요가 있습니다. 전문성 결여는 결국 그 분야 종사자들에게 불신을 일으킬 소지가 있습니다.

…전문직을 맡아 일하려면 도무를 하라고 하는데 이것은 심각한 문제라고 생각합니다. 전문인재 양성에 오히려 걸림돌이죠. 전무출신 품과 3계층은 자칫 계급사회를 만들지 않을까 우려되는 것입니다.

…올해는 교단내 NGO들의 활동이 활발했던 한 해였던 것 같습니다. 또 방향을 찾기위해 애도 써고, 문제는 색깔있는 활동을 하고 있는지를 보아야 합니다.

…제3대 제2회 계획안을 만들었는데, 참 의미도 있고 그 계획안들이 짜임새도 있는 것 같습니다. 과거의 계획 보다는 한층 발전했죠. 그런데 그 계획안이 얼마나 실현될 지, 혹 사문화 되지는 않을지 우려됩니다. 재가 출가 교도들이 합심합력하여 기필코 이뤄내야 합니다. 특히 어른들이 의견을 잘 안받아들이는 경향이 있다는 의견이 있습니다. 그래서 계획이 계획으로 끝나지 않을까 우려한다는 것이죠.

…제3대 제2회 계획안에 대한 교단적인 무관심, 냉소가 있는 것 같아요. 홍보에서 문제가 있는지. 새 교정팀이 계획안을 수용해서 방향을 잡아가야 하리라 봅니다.

…제3대 제2회 계획을 위한 100인 구성이 있었는데, 지명해서 구성한 것도 좋았지만 자발적인 참여를 유도하지 못한 것이 아쉽고, 그래서 관심도를 떨어뜨린 이유가 되지 않았나 봅니다.

…교단의 의사결정 과정에 소외감을 갖지 않도록 하는 것이 필요할 것 같습니다.

…원기100년을 향한 예비교무 교육발전안이 올해 나오기로 했는데, 내년으로 미뤄진 것도 아쉽습니다.

…교화부에서 교화연락소를 설치, 의욕적으로 추진했지만 현장과의 괴리감이 큰 것 같습니다. 정책과 현장이 통일되지 못한 채 기반조성을 못하고 시작한 것 같아요. 결국 정책이 탁상공론에 그친 것은 정책자나 현장의 강력한 의지부족이 아닐까요.

…매년 총회 참석율이 떨어지고, 교화부에서 몇번이나 실시하려다 무산된 교화학교는 교화의지의 부재를 대변하는 것이리라 보아지기도 합니다.

…올해는 기념대회가 있어서 그런지 사업이 강조됐던 한 해 였던 것 같습니다. 마음공부에 대한 격론이 벌어진 것도 긍정적입니다. 특히 새 교정팀이 들어서면서 사업을 지양하고, 공부풍토를 진작시키겠다는 의지도 긍정적이라고 보여집니다.

…교무회의가 없어져 많은 사람들이 섭섭해 하는 것 같아요. 출가교화단 총단회는 의견수렴의 장이 되지 못하고, 무력화되었죠. 종교집단이 자정능력을 상실하면 썩는다는 것을 여타 종단에서 보아왔는데, 올 총회는 이슈없이 조용하게만 지나간 것 같습니다.

…교역자대회 중앙교의회 출가교화단 총단회 등 중복된 총회가 이루어지는데, 참으로 비효율적입니다. 능률적인 총회를 위한 방향이 연구되야 합니다.

…인터넷교당에서 통신방에 마음속 이야기 게시판을 개설했는데, 표현이 좀 지나치다는 이유로 폐쇄가 되었습니다. 자체로 폐쇄한 것은 아니고 위에서 압력이 있었다는데, 언로를 막는 부분이 아쉽습니다. 마음공부 하는데 마음 속 이야기도 못하나요.

…9월부터 지금까지 선거·인사 문제로 대중들의 관심이 온통 쏠려 있습니다. 논의의 주 소재가 인사문제에 집중돼 있는데, 구성원들의 에너지를 너무 소진시키고 피곤하게 합니다. 인사기간은 짧아야 합니다.

…6월에 좌산종법사가 민주평화자문정책위원회에서 통일대도를 강연했고, 9월에는 한민족한삶운동본부가 발족됐으며, 10월의 금강산 순례가 있었습니다. 또 탄백기금의 일부로 북한에 내의를 후원했고, 봉공회 여성회와 강남교당 등에서 북한에 대한 지원과 관심이 많았던 한해였습니다.

…그래요. 정산탄백 기념대회 외에도 교구별로 보면 부산대법회와 전북교구 금강산 성적지 순례 등이 오랜기간의 철저한 준비 끝에 치러진 것은 고무적입니다. 또 제주청운회의 웃는얼굴 사진전도 대표적인 성공사례로 보아집니다. 이런 부분들이 교화로 연결되기를 염원합니다.

…또한 올해 원불교신문의 8면 증면(격주)과 기획특집을 통해 교단의 흐름을 점검한 것도 하나의 의미있는 일이었죠.


이원조·박주명 문향허·나상호 노태형(정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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