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광대, 원광도의실천 엑스포2000 전국대회 개최
학술세미나, 재활용품 나눔장터·자원봉사지도자워크샵 등 행사 펼쳐

▲ 원광대 숭산기념관에서 열린 도의실천 학술세미나 및 사례발표회.
지성(知?)과 덕성(德?)을 겸비한 도의실천인(道義實踐人) 양성을 지향하는 원광대학교(총장 송천은)가 ‘원광도덕인육성 프로젝트’로 정부 교육부로부터 5년 연속 교육개혁추진 우수대학으로 선정돼 5억9천4백만원을 지원받았다. 원광대는 ‘도덕성'이라는 화두로 21세기 지식정보사회 도덕패러다임의 제문제를 대학사회에서부터 풀어가고자 하는 그 첫 실험의 장을 열었다.

지난달 23∼25일 전개한 ‘원광도의실천 엑스포2000 전국대회’.

이번 대회는 도의실천 학술세미나 및 사례발표회, 자원봉사지도자를 위한 워크샵, 사랑의 재활용품 나눔 및 헌혈운동, 원광도덕문화공동체 논문현상 공모, 도덕성 함양을 위한 인터넷 문예 백일장대회와 인터넷 홈페이지 경연대회 등 다채로운 행사로 이뤄졌다.

24, 25일 원광대 숭산기념관 대회의실에서 열린 ‘한국대학의 도덕성, 무엇이 문제인가’라는 주제로 열린 도의실천 학술세미나 및 사례발표회는 학자, 학생, 시민 등 1천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진행됐다.

이돈희 교육부장관은 메시지(대회 준비위원 원광대 박종주 교수 대독)를 통해 “2000년도 전국대학 실적평가에서 우수대학으로 선정된 원광대학교가 개혁과제의 실천적 프로그램으로 진행하는 이번 행사는 타 대학 및 사회에서 응용할 수 있는 좋은 모델이 될 것으로 확신한다”고 밝혔다.

이현청 한국대학교육협의회 사무총장은 ‘한국대학의 도덕성, 무엇이 문제인가’라는 주제의 기조발표에서 “교육, 연구, 봉사를 주요 기능으로 하는 대학사회에서 도덕성에 대한 회의(懷疑)가 일어나는 원인은 윤리현상마저도 경험론적 사고방식으로 고찰하려는 관점에서 비롯됐다”고 단정하고 한국대학의 도덕성문제의 유형으로 교수임용과 연구실적의 경직성 등 교수와 관련된 문제, 도덕적 인식과 실천태도 미흡 등 학생과 관련된 문제, 재정 및 인사 등 대학운영과 관련된 문제 등 세분야로 나눠 지적했다. 이 사무총장은 이를 극복하기 위해 교수들은 지적공유, 지적연대, 지적윤리를 갖춘 ‘대학지적공동체’, 학생들은 학습자로서 지적실천과 참삶에 대한 인식을 확산하는 ‘도덕문화공동체’나 ‘학습문화공동체’, 교직원들은 교육지원전문집단으로서 ‘교육경영문화공동체’로서의 기능을 회복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충렬 고려대 명예교수는 ‘지식정보화사회와 대학인의 도덕성’이란 주제의 발표에서 “도덕윤리는 후천적 수양을 통해 길러진 자기 양심의 명령에 의해 행동화하는 것이다”고 전제하고 유교도덕윤리에 근거, “교육과정에서 효(孝)·애(愛)·제(?)·공(?) 덕목을 강화해야 한다”고 강조하면서 사회지도층의 도덕적 솔선수범을 촉구했다.

한명희 동국대 교수는 ‘대학생의 도덕성 형성문제와 그 접근의 방향’이라는 주제의 발표에서 대학생의 도덕성을 형성하는 도덕적 환경, 사이버문화환경, 학교교육의 도덕적 환경에서 문제점을 짚고 인지론적 접근, 정의적 접근, 경험적·행위적 접근, 존재론적 접근방법을 제시했다. 한 교수는 이 네가지 접근방법을 통합적으로 적용할 때, 우리 사회가 갖고 있는 도덕적 아노미현상이 극복될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박청수 교무(강남교당)는 ‘도덕문화 구현을 위한 대학의 역할’이란 주제의 발표에서 “과학물질문명 그 자체가 인간에게 병폐를 주는 것이 아니라, 그것을 지배하고 선용할 인간의 도덕성이 허약해진 것이 근본 원인”이라고 말하고 “이런 시점에 원광대학이 북한동포에게 겨울내의 보내기 성금모금운동을 전개하고 것은 도덕적 실천사례의 모범이다”고 치하했다.

25일에는 도의실천 사례발표가 이어졌다.

김인소 교무(원광대 교수, 원불교학과 서원관 지도교무, 호적명 복희)는 ‘마음공부를 통한 대학생의 인격수련이’이란 주제의 사례발표에서 대학생을 대상으로 실시한 선 체험, 경계 찾기, 은혜발견하기, 유무념 등의 프로그램으로 도덕성이 변화한 사례를 소개, 공감을 얻었다. 이어 박윤희 학생(원광대 예술학부 2학년)이 자신의 경험을 발표, 많은 박수를 받았다.

이어 교립 대안학교인 원경고 박영훈 교감은 ‘청소년의 교실붕괴 현상과 극복방안’이란 주제의 사례발표에서 다양한 성향의 학생들이 3년간의 학교생활에서 변화된 모습을 소개하고, 마음공부를 통한 학생과 교사, 학부모의 마음 변화와 도덕성 회복사례를 소개, 참석자들의 큰 호응을 얻었다. 이어 원경고 3학년 김두진 학생은 자신의 삶과 마음변화에 대해 솔직하게 소개했고, 박 교감은 ‘마음공부는 하나의 과목이 아니라, 소리 없는 교육혁명’이라고 강조하며 경상대 평생교육원의 ‘용심법과 교육’ 강좌 등도 소개했다.

이정남 해커스랩스 사장은 ‘사이버공동체에서의 도덕성’이란 주제의 발표에서 “지식정보의 바다인 인터넷을 통해 무한한 가능성을 경험하면서도 사이버공간의 폐해도 속속들이 나타나고 있다”고 지적하고 정보통신윤리위원회가 제정한 정보통신 윤리강령, 네티즌 윤리강령, 네티즌들의 에티켓인 ‘네티켓’을 소개하면서 “사이버상에서 도덕성회복을 위해 ‘사이버윤리’ 교과 도입 등 네티즌 스스로 자정 노력을 할 수 있도록 교육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번 세미나와 사례발표는 원광대 박성태 양문승 추영국 교수와 영산성지고 곽진영 교감, 전북교육청 주동식 중등교육과장 등이 참여한 질의 및 종합토론을 끝으로 마쳤다.

한편 지난달 24∼25일 양일간 원광대 구체육관에서 익산시 자원봉사센터 주관으로 열린 열린 ‘사랑의 재활용품 나눔장터 및 헌혈운동’에는 사회복지법인 삼동회 원광대 생활과학대, 솔솔송 자원봉사대, 실업극복익산지원센터. 맑은청(?)비누(폐식용유재활용비누회사) 등 40여개 학생·시민단체·자원봉사단체·환경기업 등이 동참, 시민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는 큰 성황을 이뤄, 대학과 지역사회와 함께 하는 축제의 장으로서 의미를 더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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