혜타원 윤치덕 대호법 열반

혜타원 윤치덕(慧陀圓 尹致德, 호적명 정식) 대호법이 지난달 23일 오후6시30분 서울 유린동 자택에서 열반, 25일 유린교당에서 원불교교단장으로 발인식을 거행했다. 세수 101세, 법랍 54년. 공부성적 정식법강항마위, 사업성적 정특등, 원성적 정특등. 장의위원회(위원장 장응철 교정원장)는 고인의 수의함에서 발견된 “화장하고 장례는 간소하게 하라”는 유언에 따라 유해는 화장후 익산 왕궁 영모원 대원전에 안치했다.

좌산종법사는 법문을 통해 “혜타원님은 개성교당 창립당시부터 정법회상과 인연하여 오늘에 이르기까지 사회에 끼친 공덕은 금자탑을 이루었습니다. 사회사업은 교단에서 이어받아 무궁한 공덕을 나툴 것이니 세세생생 복록이 유여하실 것입니다”고 밝힌후 “청정무구한 열반묘법이 영천영지 무궁한 실상이라 생사거래에서도 여의지 않으면 반야광명이 건곤(乾坤)에 가득하리라”는 게(偈)로서 후생길을 당부했다.

윤치덕 대호법은 1900년 개성에서 출생, 동경여자미술전문학교를 졸업하고 서울 정화여상과 경북여교 교사로 후학 교육에 힘을 쓰다가 1930년 의사인 한철호 선생과 결혼했다.

원기32년 개성에서 항타원 이경순 종사의 연원으로 입교한 혜타원은 부군과 함께 사회복지법인 ‘개성유린관’을 신축, 무료로 간이학교와 진료부, 양로원, 보육원 등을 열어 운영했다. 6.25후 1954년 서울시인가를 받아 보육사업을 재개, 원기61년 부군이 열반하자 보화원장과 탁아소장을 맡아 운영해 왔다. ‘유린새마을유아원’의 대지와 건물전체는 원기71년 교단으로 희사, 현재 유린교당과 사회복지법인 유린보은동산 산하에 유린원광종합사회복지관과 원광장애인종합복지관으로 운영되고 있다.

혜타원 대호법은 지난 9월 정산종사 탄생100주년 기념대회에 참석, 후진들의 사표와 귀감이 되기도 했다.

유족 4남1녀 가운데 장남 한영수(내과의사), 차남 성수(미시간의대 방사선과 명예교수), 3남 남수(산부인과의사)씨는 미국에 있으며, 4남인 대한의사협회 부회장 광수(용현의원)씨는 유린보은동산이사장을 맡고 있다. 딸 한지성(광운대 국문과 교수)은 원불교여성회장으로, 사위인 백낙청 교수(서울대)는 『원불교정전』 영역에 동참하는 등 교단이나 사회적으로 크게 활동하고 있다.

지난달 26일 유족들이 참석한 중앙총부 추도식에서 좌산종법사는 혜타원 대호법의 일생과 ‘덕필고 필유린(德必孤 必有隣)’의 가훈으로 살아간 생애를 자세히 설명한후 “경제적으로 어려울 때 희사한 여러 집과 대지에서 수많은 이들이 은혜를 입고 자립력을 길러가고 있으므로 영계에서도 기뻐하실 것이다”고 법문했다.

추도식은 지구교당과 유연교당 및 기관, 서울교구내 교당과 기관에서 갖는다. 종재는 원기86년 1월10일 종로교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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