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교방송을 통한 종교와 언론의 공익성 모색

‘한국 종교문화와 종교방송’에 관한 세미나가 지난달 24일 서울 YWCA회관에서 김경태 크리스챤아카데미 원장, 황인철 원음방송 사장, CBS 기독교방송, 불교방송, 평화방송 등 종교방송 관계자들이 참석한 가운데 이뤄졌다.

크리스챤아카데미 ‘미디어교육센터’에서 주최하고 문화관광부 후원으로 열린 이번 세미나는 1부 세미나와 2부 만찬으로 진행 됐다. 김경재 원장은 인사말을 통해 “이번 세미나를 통해 종교방송의 현황과 문제점을 비판적으로 성찰하고 한국종교문화를 위한 종교방송의 역할을 모색, 구체적인 종교관련 프로그램의 현황과 과제에 대해 검토해보자”고 말했다.

주제발표와 토론으로 진행된 세미나는 최창섭 교수(서강대)의 ‘종교방송의 현황과 문제점’(제1주제), 민경중 기자(CBS)의 ‘한국종교문화를 위한 종교방송의 역할’(제2주제), 김영욱 박사(한국언론재단)의 ‘방송의 종교관련 프로그램의 현황과 과제’(제3주제) 등 주제별 발표와 토론으로 진행됐다.

최창섭 교수는 “종교방송은 종교의 구원관이나 세계관에 의한 종교적 사명을 지향하는 공익성으로 큰 차원의 세상구원을 목표로 해야 하며, 이것이 종교방송이 나아갈 길"이라고 발표했다.

50여일이 넘도록 파업중인 CBS의 민경중 기자는 파업이 있게된 경위설명과 함께 “종교방송은 스스로 비판하는 기능을 가져야 한다”며 “종교방송을 독립적으로 운영하기보다 종교인들이 모여 합력하는 연합프로그램이 이뤄져 모범적으로 방송이 진행되기를 소망한다”고 말했다.

제2주제 토론자로 참석한 원음방송 박성원 PD는 종교간 협력 프로그램에 대해 “현재 원음방송에서는 타종교인들과 함께하는 종교간 협력프로그램을 진행하고 있으며 편성비율로 볼 때도 타종교방송과는 차별화되고 있다”며 참석자들의 요청에 따라 개국2주년을 맞는 원음방송에 대해 간단한 소개를 덧붙였다.

이어 김영욱 박사는 일반 지상파 방송의 종교관련 프로그램 및 보도의 현황과 문제점에 대한 지적과 함께 “헌법상 언론의 자유와 종교의 자유는 갈등의 소지가 있지만 상호 이익이 되는 관계를 형성할 수도 있다”고 발표했다.

김승수 교수(전북대)의 진행으로 이뤄진 이 세미나의 주요 쟁점으로는 종교적 이념을 실현하고자 방송국을 설립한 종교인과 중립적 위치에서 언론의 기능을 수행하려면 소유와 경영이 분리돼야 한다고 주장하는 방송종사자 간의 갈등과 일반 지상파 방송을 통해 조명되는 종교의 파행 등이 논의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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