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훈훈하고 활기있는 교단’ 되도록 힘쓸 터

먼저 취임 소감을 말씀해 주십시오.

종법사님 뜻을 받들어 공명에 따랐습니다. 아직도 실감이 나질 않습니다. 종법사님의 유시를 받들어 공의에 따라 대의가 살아나고 전 재가·출가 교도가 하나되는 교단, 훈훈하고 활기 있고 인정 넘치는 교단이 되도록 감찰원의 역할을 다하겠습니다.

금년은 제3대 2회를 시작하는 해입니다. 감찰 지침에 대한 앞으로 구상을 말씀해 주시지요.

교법정신이 확립되도록 법치교단을 점검하고 원불교인의 모습이 바로 설 수 있도록 정신운동을 전개하여 전무출신이 보호받을 수 있도록 예방감찰을 강화하겠습니다. 또한 선을 장려하고 악을 최소화 할 수 있는 신상필벌의 행정을 펼쳐 교단의 구석구석까지 살필 수 있도록 감찰조직을 활성화시켜 나가겠습니다.

지난 4일 제1회 교역자대회에서 취임 인사말씀 가운데 맑고 깨끗한 교단 풍토를 말씀하셨는데 구체적으로는 어떤 것입니까?

우리 각자 각자가 모두 진리에 인증받는 삶이 되어야 합니다. 전무출신의 도가 생활화 될 때 맑고 깨끗한 교단의 풍토가 살아 날 수 있습니다. 수도인은 일과에서부터 계문 하나 하나의 실천이 생활화되어야 합니다. 근검 절약하는 검소한 수도인의 생활이 자신을 정화시킬 뿐 아니라 교단과 사회를 정화하는 길이 될 것입니다.

밝고 공명정대한 감찰행정은 어떻게 구상하고 있는지요?

교법정신에 바탕하여 숨어있는 공도자와 선행자는 발굴하여 시상하고, 공부하고 일하는 분이 우대받는 풍토가 되도록 노력하겠습니다. 포상과 징계는 형평을 유지하되 최소화 원칙과 일벌백계의 정신을 실천하는 행정으로 법치교단을 정착시키겠습니다.

훈훈하고 인정이 넘치는 교단이 되기 위해서는 어떻게 해야 합니까?

교도 한 사람 한 사람이 살아 있어야 합니다. 우리 스스로가 기쁨으로 충만해 있을 때 어려운 동지의 세정도 돌아보는 여유가 생기고 화합풍토도 조성되어진다고 봅니다. 서로 서로 아껴주고 북돋아 주는 선후진의 도가 넘나들 때 법정이 넘치는 따뜻한 교단이 될 것입니다.

그동안 강원교구장, 경기·인천교구장을 역임하면서 일반행정과 감찰행정은 어떻게 추진해 오셨는지요?

예방감찰은 출가교화단회에서 미리미리 살피고 방지하는 일이 자연스럽게 이뤄졌던 것 같습니다. 단회에서는 동지간에 어려운 세정을 헤아려주고 용기를 주며 흉허물없이 한마음으로 지낼 수 있기 때문입니다.

특히 예방감찰을 위한 방안이 있다면 말씀해 주시지요.

교구자치화가 어느 정도 그 체제를 정립해 가고 있습니다. 인사권이나 재정권이 교구로 점차 이양되어 가고 있는 만큼 감찰권도 각 교구에 호정위원회를 있어 기본적인 감찰권을 이양하려고 합니다. 내년부터 실시될 호정위원회에서는 교구내 교역자의 신변 보호는 물론 관리감독과 상벌을 논의하고 합의·경고·선도·징계 등의 상신(上申)업무를 수행하게 됩니다. 상담업무는 감찰원의 문턱을 낮춰 누구나 언제든지 부담 없이 방문할 수 있도록 하여 활성화시켜 나가겠습니다.

전무출신의 삶은 어떠해야 한다고 생각하십니까.

전무출신은 누가 맡긴 직이 아니요 스스로 맡은 천직입니다. 대도의 주인이요 하늘 마음을 대행하는 천지의 주인인 전무출신의 삶은 초발심이 최후일념으로 일관될 수 있도록 초심으로 살아야 합니다. 아침마다 새롭게 태어나는 삶, 그것이 바로 수도인의 일과를 생명처럼 여기며 실천하는 길입니다.

출가 재가 교도에게 당부하고 싶은 말씀은 무엇인지요.

진리에 눈을 떠야 합니다. 진리에 눈을 뜰 때 신심·공심·공부심이 살아나고 공도의 주인으로 거듭날 수 있습니다. 공부나 사업은 머슴의 심경으로 결코 이룰 수 없습니다. 주인의 심경으로 살아가야 불평이 없는 것입니다. 출가 재가를 막론하고 정신·육신·물질간에 스스로 자력을 세워 주인의 삶을 살아야 합니다.

그동안 일선 교화현장에서 느끼신 점이 있다면 말씀해 주시지요.

교역자가 먼저 마음의 자력이 서야 합니다. 내가 먼저 성리의 토가 떨어져야 합니다. 성리에 바탕하지 않고는 일에 치중하는 생활이 되기 십상입니다. 교역자 한사람 한 사람이 완전한 자력을 갖출 때 정신의 지도자로 당당하게 살아갈 수 있습니다.

살아오신 삶을 간략히 정리해 주시지요.

혜타원 장경안(?陀圓 張景晏) 대봉도님과 동산 이병은(東山 李炳?) 종사님의 영향을 받아 전무출신의 삶을 흠모해 오다 19세에 출가하여 오롯이 한 길을 걸어왔습니다. 출가당시 혜타원님과 동산님께서 “혈연의 관계를 끊고 법연의 중요성을 일깨워 주시며 몸을 아끼지 말고 새벽에 선을 하는 것을 생명처럼 여기며 선하고 공부하고 보은하는데 오직 힘쓰라”는 당부말씀을 받들고 오직 한마음으로 정성스럽게 살았습니다. 또한 수학시절 응산 이완철 종사님께서 “저 허공을 보아라. 한 티끌도 남음없는 텅빈 마음으로 일호의 사사로움도 자리하지 않는 공변된 마음으로 공부하라”는 말씀을 받들고 일생을 드러나지 않으면서 있는 듯 없는 듯 살아온 것 같습니다.

지나온 삶을 돌아보니 하루도 빠짐없이 평생을 기도생활로서 진리와 스승님께 연하는 마음으로 참에 바탕하여 진실한 생활을 표준으로 살아온 것이 큰 힘이 되어 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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