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법연구회 규약』(원기9년) 『불법연구회 상조부 규약』(원기10년) 『철자집』(원기10년) 『수양연구요론』(원기12년) 『보경 육대요령』(원기17년). 교단 초기의 보물과 같은 출판물들이다. 이는 85년의 역사에 이른 현 시점에서도 중요한 사료로서 가치가 있는 것으로 교단의 역사가 존재하는한 영원히 남을 유산이다.

책을 출판하는 일은 곧 서적을 통한 저자와 독자 사이의 의사소통 행위로서 과거의 여러 문화적 유산을 전달하며 또 새로운 문화를 창조하는 것이다.

교단에서 출판물의 중요성이 강조되는 이유는 21세기 지식중심사회에 원불교사상도 이제는 교리의 수월성만을 강조하는 자가당착에서 벗어나 시대와 대중에 부응, 그 사상을 도서를 통해 다각적으로 조명해야 한다는 당위성 때문이다. 인터넷이라는 무한정보매체가 등장해도 그 기본 자료는 출판물이 될 수밖에 없다.

정산종사 탄생100주년 출판사업도 학술서에 치우쳐 있어 그 독자층이 교단 내와 학계 인사들에 국한됐다. 이렇듯 소수계층에게만 전달하는 차원을 극복, 다양한 계층에게 전달되게 해야 한다.

원기9년 『불법연구회 규약』를 출판한 이후, 재가 출가교도들이 교단 내외에서 출판한 단행본(학위논문집, 정기간행물, 미술작품 도록 등은 제외)은 1998년말까지 655종이 출판된 것으로 집계됐다.

그 종류로는 초기교서, 경전, 법문집, 사전, 교리 주석서·해설서, 자료집, 전기, 선진문집, 교단사(교당사 포함), 교화관련 도서(교화지침서, 교화행정, 법회운영, 프로그램집 등), 설교집, 설교예화집, 원불교 안내서, 문학(시·수필·소설·동화·만화), 학술서 등 다양한 분야에서 출판됐다.

그 양적 성장을 보면 교단 2대말인 원기72년까지 출판물이 231종인데 반해 원기73∼83년까지 발행된 출판물이 414종에 이를 정도이다.

출판문화를 활성화하기 위해 원기75년 제3회를 끝으로 중단된 원불교 출판문화대상을 부활시켜 대중성을 지향한 출판물에 이르기까지 다양하게 발간되는 동인(動因)이 되게 해야 한다. 그러자면 수상 부문도 교단내 도서부문과 대중성 지향도서부문으로 나눠서 시상할 필요가 있다.

또한, 교도들도 시중에서 유통되는 베스트셀러 못지 않게 『원불교전서』를 비롯 교단에서 발행된 도서를 구입, 비교도들에게 자신있게 권하는 문화도 형성시켜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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