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강혜선 교무 / 제주원광요양원장
88올림픽과 더불어 장애인올림픽을 열자 우리나라는 오직 장애인복지만이 사회복지인줄 알고 장애에 대한 관심도가 고조되었고, 장애인 시설 직원의 처우도 달라졌다.

그러나 어느 순간 여성들의 사회진출 현상이 높아지고, 저출산과 노인인구 가중이 주요한 사회문제의 하나로 등장했다. 노인 인구가 늘어나자 국내외를 막론하고 고령사회 대책을 세우느라 온통 북새통이다.

국가에서는 대통령직속의 고령사회대책위원회가 구성되어 다양한 노인정책을 계획하고 있다. 저마다 노인병원·노인요양원·실버산업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지방마다 지방비가 어렵다고들 하지만 정부에서는 대단위 농어촌복합 노인복지시설단지에 정부의 참여와 민간자본을 유도하고 있다.

독일과 일본에서 이미 시행하고 있는 개호보험제도를 위해 우리나라에서도 공적노인요양보장사업단을 구성해 2007년부터 본격 시행할 예정이다. 이러한 사업의 인프라 구축을 위해 국가에서는 2011년까지 노인생활시설만 1,086개를 계획하고 있다.

이제는 전 국민이 의료보험대상자가 되듯 모두가 공적노인요양보장보험대상자가 된다. 무엇보다 이 보험제도가 시행되면 지역구분이 없어지고 내가 좋아하는 시설, 서비스가 좋은 곳을 선택하는 시대가 온다. 노인시설을 선택하는 노인들 중에는 종교가 맞지 않아 서비스와 인간관계가 좋다하여도 다른 시설로 전원하는 경우가 많다.

이런 사회현상에 편승하여 노인복지사업을 하기 위하여 민간이나 종교단체에서는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고 있다. 한 때는 어린이집을 누구나 설립하려고 하였지만 지금의 현실은 누구나 노인시설을 하기위해 총력 집중하고 있다.

교단에서도 균형있는 노인복지정책으로 교화와 복지가 둘이 아니게 해야한다. 노인복지사업에 있어 단순히 생활시설 설립만이 아니라 주거·건강·교육·고용으로 젊은 노인과 요양을 위한 노인을 구분하는 등 다양한 교화서비스 프로그램으로 변화되어져야 한다. 고령화된 재가·출가 교도들을 위한 대책을 세우고 사회현실을 교화의 안목과 변화된 의식으로 전환해야 한다. 교법정신과 사회복지의 전문성이 결합하여 사요정신이 대사회적인 불공으로 확산되어야 한다.

세상의 빠른 기류에 휩쓸리기보다는 궁극적인 관조와 대처를 통해 우리들만의 여유와 넉넉함으로 변화를 이끌어가면 어떨까?

<제주원광요양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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