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터민의 남한 연착륙과 청소년 인성교육 중심
박청수 교무 “절대약자 보호와 북한교화 초석”
강남교당서 세미나

교단의 ‘새터민 교화’에 대하여 각계의 전문가가 모인 가운데 최초의 종합적 접근이 이루어졌다. 새터민은 남한내 탈북정착민들을 말한다.

29일 강남교당에서 열린 ‘원불교 새터민 교화의 현황과 전망’이란 주제의 세미나는 조만간 교육인적자원부로 학교 설립을 앞두고 있는 탈북청소년 대안학교인 한겨레중고등학교 설립을 기념해 이루어졌다.

세미나는 5명의 발표자가 각자의 전문영역에서 이 문제를 조망해 새터민 교화를 위한 첫 발걸음이 되었다는 의미이다.

먼저 나상호 교무(교정원 교화훈련부차장)는 현재 교단의 북한교화 현황과 방향을 정리해 발표하며 “현단계 북한교화는 드러난 성과로 평가하기보다는 통일 이후를 대비한 준비의 과정으로 이해하는 것이 바람직하다”는 견해를 밝혔다.

이같은 바탕하에 유진식 교수(강남교당, 전북대교수)는 “미국의 대북강경책과 한반도의 평화정착 사이에서 새터민은 수용과 불용 사이에 ‘뜨거운 감자’로 자리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이어 정조련 교도(잠실교당, 아동가족심리센터)는 4년간 새터민들을 접촉하며 이해하고 연구해온 결과를 말하며 “새터민들은 사회구조적인 접근보다는 심리적 접근과 치료가 우선되어야 한다”고 보고했다.

새터민이자 6년간 북한내 교사경력이 있는 채경희 씨(전직 교사)는 당사자의 입장에서 우리들에게 어떻게 새터민을 도울 것인가에 대해 발표했다. 채 씨는 “막연한 경제적인 지원보다는 내면적인 안정과 힘을 주는 것이 필요하다”고 주장해 참석자들의 호응을 얻었다.

마지막으로 등단한 곽진영 도무(영산성지송학중학교장)는 새터민청소년을 위한 교립대안학교인 한겨레중고등학교가 향후 어떻게 운영될 것인가에 대한 구체적 방안을 발표했다.

이번 세미나 참석자들은 “전반적인 새터민 이해의 밑거름이 되었으며 한겨레중고등학교의 설립 당위성을 새로이 인식했다”고 말했다.

이날 세미나는 새터민의 남한사회 연착륙과 교화를 위한 교단 최초의 전문적 시도였다는 점에서 중요한 의미를 띠고 있다. 아울러 한겨레중고등학교 인가를 눈앞에 두고 새터민청소년의 인성교육을 위한 구체적 출발이란 점에서 관심이 고조되었다.

학교법인 전인학원 이사장인 박청수 교무는 “새터민은 남한 사회에서 절대약자이니 종교인으로서 이들을 보호해야 한다는 것은 일종의 의무”라며 “한겨레중고등학교는 북한교화를 위한 큰 초석이며 오늘의 세미나가 그 작은 시작”이라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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