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종사 및 구인선진 후손 초청 행사
익산·영산성지 순례, 창립정신 기려

“어디에 계시든 교단과 인연을 깊이 맺고, 맥을 대며 살기 바랍니다”

좌산종법사는 31일 삼동원에서 대종사·구인선진 후손들에게 이렇게 당부했다. 거기에는 원불교를 창립한 구인선진들의 후손으로서 창립가문의 맥이 이어지기를 바라는 마음이 담겨있었다.

교화훈련부가 30∼31일 익산·영산성지에서 연 대종사·구인선진 후손 초청행사는 개교 90년만에 처음 이루어진 일이다. 그동안 산발적으로 후손 초청행사가 있었지만 이번처럼 교화훈련부 주관으로 전 구인선진 후손을 초청한 것은 처음 있는 일이다.

김일상 교화훈련부장은 ‘창립정신을 계승하고, 9인선진의 정신을 추모하며, 법인정신을 기리기 위해서’라고 의미부여를 했다. “앞으로 구인선진 후손들에게 깊은 관심을 갖겠다”고도 밝혔다.

이날 참가한 후손들은 40여명. 대종사·구인선진 후손들은 친가와 외가 합쳐 140여명 정도 파악되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대종사 후손인 박시현·박성태·송천은·송관은, 정산종사 후손인 송영봉·송순봉, 일산 이재철 후손인 이정무·이정진, 이산 이순순 후손인 이준덕·신재원 등 5명, 삼산 김기천 후손인 정귀원·정인덕·정철중, 사산 오창건 후손인 오성진·오성해 등 4인, 오산 박세철 후손인 박동명, 육산 박동국 후손인 이증원·박영춘·김현국 등 4인, 칠산 유건 후손인 유장진, 팔산 김광선 후손인 김대관·김정심 등 7인이다. 현재 대종사·구인선진 가운데 살아있는 직계 자녀는 6명으로 알려졌다.

구인선진 가계에서 두 분은 직계로 교무를 배출하였고, 두 분은 친가 쪽으로, 세 분은 외가 쪽으로 교무를 배출한 것으로 밝혀졌다.

이들은 30일 이혜정 교정원장 초청오찬을 시작으로 익산총부와 영산성지를 순례한 후 친교 모임을 가졌다. 처음 보는 얼굴도 있었지만 구인선진 후손이라는 것만으로도 금세 흉금없이 이야기를 나누는 모습을 보였다. 특히 영산성지는 부모와 조부, 증조부의 고향이기에 더욱 감회가 새로운 듯 했다.

31일 중앙총부 법회에 참석한후 삼동원으로 이동, 좌산종법사를 배알했다. 중앙총부 법회에서 감상담을 한 오성직 교도(개봉교당)는 “서문성 교무의 주선으로 이 행사가 이제야 열게 됐다. 다소 늦은 감이 있지만 늦었을 때가 가장 빠른 때이다”며 “앞으로 2년이나 3년 단위로 모여 기도와 세미나 형식으로 진행하면 보람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삼산종사 외손인 정인덕 교무(유린종합사회복지관)도 “뒤늦게나마 이런 모임을 가졌지만 대단히 의미 있는 일이다. 구인선진의 후손이라는 가풍을 세워가도록 관심과 애정을 갖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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