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위단회 상임위원회 전문위원들은 매년 분과별로 연구한 내용을 발표하고 있다. 발표내용은 교단 운영에 중요한 참고자료로 활용되고 있다. 올해 발표된 4편의 논문을 2회에 걸쳐 연재한다.

1. 북한지원사업 변화와 북한교화 전망
2. 교단 산업에 대한 전략적 접근
3. 전무출신 제도 개성방안 연구
4. 여성 교역자 제도의 문제점 및 개선 방안






농업사회에서 출범한 우리 교단은 산업사회를 거치며 독립 종단 체제를 갖추고, 어느 정도 발전을 이룩했으나 1980년대 이후 교화침체의 늪을 헤어나지 못함으로 인해 출가·재가교도들 간에 상당한 좌절감이 있음을 부인할 수 없다. 특히 출가교역자 사회의 피로누적, 선후진간의 유대감 약화, 교단내 소외집단의 증가와 무관심 현상이 심화되어 가고 있다.

이 연구는 소태산 대종사의 《조선불교혁신론》에 담긴 뜻을 재음미하고, 불법의 시대화·대중화·생활화를 위해 과감히 단행하였던 시책과 혁신의지를 어떻게 이 시대에 적합하게 구현할 것인가에 대해 집중적으로 논의하여 제도론적 시각에서 전무출신제도의 변천과정과 운영현황을 분석해 보고, 사회변화에 적합한 개선방안을 제시하는데 그 목적이 있다.


전무출신 제도 도입 및 운영현황

1. 전무출신 제도의 기원 및 변천과정
(생략)

2. 거진출진 제도의 기원 및 시행과정

교단운영과 관련 《조선불교혁신론》의 의미는 출가·재가교도가 함께 참여했다는 점이다.

교단 구성도 출가교도와 재가교도로 구성하고 출가·재가를 차별하지 않고 공부와 사업 실적에 따라 자격과 대우를 정하도록 한 것이다.

그 후 정치사회적 혼란과 급속한 산업화과정에서 교단규모가 커지고 전무출신 인원이 늘어남에 따라 교단운영이 출가 위주로 점차 바뀌게 되었다. 물론 규정상으로 재가교도의 교정 참여 기회가 열려 있기는 하지만, 교단 또는 교당운영의 실제에 있어서는 그 역할이 명확하지 않고 주로 보좌 기능을 담당할 뿐이다.

그러므로 교단초기의 거진출진 제도를 시대와 사회적 상황에 적합하게 복원하여 일정 자격을 갖춘 재가 교도들에게 현장교화의 주역으로 활동할 수 있도록 해야 할 것이다.

3. 전무출신 현황

전무출신을 지원하는 수는 오히려 줄어드는 반면에 교단의 인력 수요는 늘어나고 비집무자(퇴임, 휴무등)의 비율도 증가하고 있다. 이러한 상황에서는 인력을 효율적으로 관리하고 교당·기관의 운영형태도 새로운 방향을 모색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한편 여자 전무출신은 원기83년도부터 계속 감소되고 있어 적극적 대책이 요청된다.

문제점 및 검토사항

지금까지 전무출신 제도의 운영과정에서 나타난 문제점 및 검토할 점은 다음과 같다.

첫째, 전무출신의 문호가 원래 대종사님이 구상하셨던 대로 모두 열려 있느냐 하는 점이다.

둘째, 전무출신만으로 교단의 다양한 사업들을 모두 성취할 수 있느냐 하는 점이다.

셋째, 전무출신 직종에 따른 내부 위화감을 어떻게 해소할 것인가이다.

넷째, 양질의 전무출신 인력의 확보와 관리 방안, 특히 여자 전무출신 지원자의 급감현상 원인 및 대책은 무엇인가이다.

다섯째, 교단 초기 출가·재가가 교단운영에 함께 참여했던 기능적 보완의 대원칙을 변화된 교단내외의 환경 속에서 어떻게 되살려 낼 것인가이다.

제언

침체된 교화현장에 활력을 불어넣는데 있어 가장 중요한 일은 현행 전무출신 제도의 재검토와 거진출진 제도의 활성화라고 할 수 있다.

개교 100년이 얼마남지 않은 현 시점에서 전무출신제도 개선을 위한 전제조건들을 조정해 가면서 단계적으로 추진해 가야 한다.

제언1. 전무출신 제도의 정체성을 명확히 정립해 가야 한다.

제언2. 현행 전무출신 제도의 품과는 교무로 단일화하여 정예주의로 나아가되, 다른 품과는 거진출진으로 전환하여 교단운영의 근간을 세워야 한다.


현 인력구조의 재편을 통해 교화인력 비율을 높여 가야 한다. 근무지별 형태에 따라 개인 역량과 능력을 재평가하고 근무자들의 만족도와 성취도, 적성과 잠재능력을 파악하여 인력관리의 효율성을 극대화해야 할 것이다.

인력의 탄력적 수급을 위해 중앙총부와 교구의 역할 재조정이 필요하다. 교구에서는 인재 발굴과 지역배치를 담당하고 중앙총부에서는 교육과 인력수급 계획을 담당해야 한다.

인력 관리의 효율성을 높이기 위해 발굴(지원)-교육(육성)-관리(배치·복지·열반)를 인사 주무부처에서 일괄 관리시스템으로 전환해야 할 것이다.

제언3. 출가·출가가 함께 참여하던 교단 초기의 제도적 운영방식을 창조적으로 복원하여 전무출신과 거진출진 중심축으로 새로이 짜야 한다.

전무출신은 전법 교화 업무에 전념하고 중앙총부, 교구, 교당의 모든 관리적 업무와 사업은 거진출진들이 담당하도록 해야 한다. 그러기 위해서는 교단초기에 출가·재가에게 평등하게 주어졌던 ‘교정참여권’이 명실상부하게 주어져 출가·재가 공의제도를 확립해야 한다. 선행조건으로 ‘교도회의’ 출범이 바로 이루어져야 한다.

제언4. 교정원 및 교구의 조직편제가 연공서열에서 지자본위의 팀제로 바뀌어야 한다.

지자본위의 팀제가 업무수행방식으로 도입 정착될 때 전무출신 상호간, 출가·재가 사이, 그리고 교단차원에서 상하 좌우로 원활한 의사소통이 이루어져 교단발전의 원동력이 될 것이다.

제언5. 교단운영의 평가체제가 확립되어야 한다.

제언6. 네트워크 조직의 활용을 통해 국내외 사회적 관계를 폭넓게 형성해 가야 한다.



총무법제상임위원회 전문위원 공동연구
박정원, 김경일, 백인혁, 성명종, 이상선 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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