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방문기

▲ 평양국수공장에서 기념촬영. 왼쪽부터 심상진 조선불교도연맹 부위원장, 김일상 교화부원장, 박혜철 공익복지부장, 김여진 중앙교구 봉공회장, 오른쪽이 필자.
지난 24일부터 원불교 방북단 일행으로 5박6일간 북경과 평양을 다녀왔다. 24일 북경행 비행기에 오르면서 여행에 대한 설레임보다 ‘교단에 누를 끼치지 않고 여행을 마칠 수 있는까’하는 긴장감이 제 자신을 눌렀다.

그러나 북경에 도착하여 북경교당 강혜전, 김명덕 교무의 안내를 받아 20여명의 교도들과 저녁 식사겸 친교의 시간을 가지면서 긴장을 풀 수 있었다. 북경교당을 방문하며 초기 교단선진님과 교도 분들이 이 회상에 원불교를 심기 위해서 어떠한 노력들을 하셨는가 하는 모습들이 스쳐가는 것을 느꼈다.

25일 오전 일찍 북경에서 평양에 가는 고려항공에 몸을 실었다. 교도로서 북한 사람들에게 동포의 정을 가득 담겠다는 원을 세웠다.

북한에 도착하여 조선불교도연맹 사람들과의 첫 만남, 저는 긴장하여 몸이 굳어진 것 같았다. 그러나 교무님들을 맞이하는 북측 분들의 맑은 모습에서 긴장이 풀어졌다. “원불교는 원하면 절로 된다”고 말씀하셨는데 교단의 선진님과 교도 분들의 서원이 우리를 따뜻하게 맞이하지 않았나 생각한다.

26일~27일 평양에서는 그분들의 달라진 모습들을 볼 수 있었다. ‘우리는 하나다’는 동포애와 조선불교도연맹 분들이 원불교를 절대적으로 신임하고 있으며, 청소년과 북한 사람들의 눈과 마음에서 무엇인가 할 수 있다는 강한 메시지를 읽을 수 있었다.

27일에는 조선불교도연맹에서 운영하는 국수공장을 방문하였다. 직원 한 분 한 분이 “원불교에 정말 마음깊이 감사하고 있으며 우리의 지원이 꾸준히 지속되면서 스스로 자력을 갖출 수 있도록 배려하는 교무님들의 모습이 아름답고 가장 인상에 남는다”고 말했다. 오후 김정숙 탁아소 방문에서는 교육이 얼마나 사람들을 바꿀 수 있는가를 확인하였다. 2∼3세 어린 꽃봉우리들의 공연을 보면서 방문중 가장 많이 웃는 즐거운 시간이 되었다.

평양에는 세 개의 절을 방문하면서 평화 통일과 원불교 정신이 이 땅에 뿌리 깊게 심을 수 있도록 서원하면서 마음을 모았다.

28일에는 묘향산에서 하루를 보냈다. 아름다운 단풍, 청정한 자연환경, 여행온 동포들의 “반갑습니다”하는 외침이 우리의 마음 속에 ‘통일은 이루어지겠구나’ 하는 진한 감동을 느끼게 했다.

마지막 29일 평항공항, 우리 대표단과 북측 대표들은 이별을 너무나 아쉬워했다. 나는 교도로서 북한 동포들을 이해하는 사람으로 거듭났다. 북경에서는 초기 교단 교화의 현장 모습을 보았고, 북한에서는 우리의 마음속 일원상의 모습을 보면서 교단의 기운이 북한 내에 퍼짐을 느꼈다.

<전주교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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