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화단 조직이 통치시스템 완결판”
■ 올해는 교정원 직제개편과 종법사·수위단 선거, 교정·감찰원장 교체 등 교단의 큰 변화가 예상됩니다. 수위단 상임중앙으로서 원기100년을 앞둔 교단의 평가와 전 교도들의 마음가짐에 대하여 말씀해 주십시요.
지도층이 구성원들의 공감대를 형성하지 못하면 신뢰성을 상실하고 주인에서 이탈합니다. 교단의 지도자로서 이 점을 반성하구요, 소외감 때문에 대중이 냉소적이면 문제이지만 오히려 교단의 문제를 해결하려는 열망을 보았습니다. 아픔속에서 깨닫고, 방향을 잡는 자각과 사명감이 생기는 한해였습니다.
역대 종법사님들은 교운·국운·세계운이 함께 열려간다고 하셨습니다. 산적한 문제의 청산과 현상적 문제에 대한 학습이 잘 되어야 진급하고 발전하게 됩니다.
대종사님은 진리뿐만 아니라 시대의 변화까지도 장중에 한 구슬처럼 보신 것 같습니다.
출재가를 막론하고 회상에 귀의한 사람들은 대종사님의 경륜을 명확히 알아야 합니다. 그래서 교법을 장중에 한 구슬처럼 꿰고, 교단·국가·사회·세계적인 현상들에 대해 교법으로 대응하고 해결할 수 있는 마인드가 개척되어야 합니다.
교법무장으로 주세불 회상의 사람이라는 사명감과 주인의식을 갖고 사무여한·무아봉공의 혈성을 가져야 합니다.
■ 종법사님의 신정법문은 전 교도와 인류의 1년 지표입니다. 올해 신정법문에 대하여 부연해 주십시오.
종법사님은 “불공으로 모두 다 살려내자” 하셨습니다.
불공은 사은보은입니다. 천지·부모·동포·법률에 보은을 하면 가정·사회·인류·우주의 질서와 윤리가 부활합니다. 사은에 보은을 하면 억조창생의 복문이 열이고, 윤리가 부활됩니다. 이것이 더불어 살아가는 공존의 원리입니다. 결국 불공을 통해야 해원상생하고 불국세계가 건설된다는 것입니다. 더불어 삼학은 마음부활의 원리이지요. 본래 마음이 부활되면 물질문명으로부터 빼앗긴 것을 회복하고 물질문명을 선용하게 됩니다.
윤리와 마음을 부활시켜 도학과 과학이 병진되는 내외병진 세상을 건설해야 하는데 이것은 인권·지식·교육·생활을 평등하게 만드는 사요실천으로 이루어집니다.
결국 윤리와 마음의 부활이 일원상 진리의 실천적 모습이며, 그래야 광대무량한 낙원, 하나의 세계가 이루어 지는 것입니다.
참 일원상 진리로 거듭나야 활활 불타오를 수 있고 좌우동지가 하나라고 인식을 하게 될 것입니다. 소외도 넘어서고, 출재가도 넘어서서 작은 나를 파괴하고 큰 나로 거듭나야 세계의 살림꾼, 하나의 살림꾼으로 거듭나는 것입니다.
■ 그렇다면 원기100주년을 앞두고 우리가 해야할 일은 무엇이라고 보십니까?
개인적으로 대종사탄생백주년성업봉찬을 하며 대종사님의 깨달음을 내 깨달음으로 하는 자신 성업봉찬을 하고 인류 성업봉찬으로 해야 그게 탄생100주년의 의미라는 생각을 했습니다. 당시 대산종법사님은 ‘교법의 선언’을 하시고 ‘대적공실’ 법문을 내려주시며 원기100년을 준비하라셨습니다. 교법의 선언은 삼학실행으로 대중화력, 사은보은으로 대감화력, 사요실천으로 대균등력을 얻으라는 것이었고 대적공실은 깨달음을 얻으라는 간절한 부촉이셨습니다. 저는 그것이 물질이 개벽되는 시대에 정신을 개벽하는 길이라고 봅니다.
대종사님의 깨달음으로 오늘의 교단이 존재한다면, 이제는 이 교법으로 세계와 인류의 성업봉찬을 해야할 때입니다. 교단100주년 때는 이것을 세계사상화 해야 합니다. 그래서 인류의 모든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비전을 제시해야 합니다.
■ 원기100년을 앞두고 가장 중요한 것은 역시 교화성장이라고 보여집니다. 그리고 그 선두에 있는 것은 역시 교구자치화의 완성이라고 봅니다. 교구자치제는 원기80년 시행되었으나 여전히 미흡하다는 평가입니다. 현재 추진되고 있는 교정원 직제개편과 연관지어 교구자치의 완성을 위한 생각과 교단적으로는 어떤 노력을 펼쳐갈 예정이십니까?
교정원 직제개편은 교당·교구조직과 연계하면서 풀어내야 하는데 현재는 총부만 활력을 가지고 있는 상황이고, 전체 대중을 설득하지 못하는 것 같습니다. 직제개편이 진행되며 지난 12월 수위단 각단회에서 논의된 내용을 보면 ▷교구자치화와 연결이 되지 않고 ▷실질적 인력감축이 미흡하며 ▷교화·교육·자선이란 교단 3대목표 추진이 드러나지 않는다는 점이 지적되었습니다.
종법사님께서는 교구자치화가 급하다는 말씀을 지속적으로 강조하고 계십니다. 지난해 대종사십상 가무극을 펼친 화산교당이나 삼밭재 산상국제음악회를 만든 천안교당을 예로 들며 “교구나 총부도 못하는 일인데 현장에 힘을 밀어주면 엄청난 일을 펼칠 수 있다”시며 “현장을 과감하게 밀어줘야 날개를 활짝 펼칠 수 있으니 총부가 많은 권한을 가지려 하지말라”고 말씀하셨습니다.
교구자치화를 위한 각종 법 개정 작업도 올해는 이어질 것입니다.
■ 교화단법이 교단의 근간 조직입니다. 그러나 교당-교구-교정원이라는 라인과 상충되는 면이 있습니다. 전체 교화단회의 연결과정과 현재의 평가, 그리고 수위단회와 교정원의 올바른 관계는 무엇이라고 생각하십니까?
이단치교(以團治敎)가 우리 교단의 근간입니다. 교화단 조직은 교화 수단만이 아니라 통치의 수단이기도 합니다.
수위단을 비롯해 출가교화단과 교당마다 교화단 조직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시너지효과가 나오지 못하는 것은 이 거대한 줄기가 따로 돌기 때문입니다.
결의기구와 행정기구도 시스템이 이 이념으로 이루어져야 합니다. 정부조직은 워낙 크니까 입법·사법·행정이 나뉘어져 있지만 우리는 대종사님의 이념에 입각해서 우리만의 특수한 통치 시스템을 만들어가는 것이 중요합니다.
“우리 조직이 다 없어져도 교화단법 하나로 대종사님의 포부와 경륜이 실현될 것이다”는 말씀을 대산종사님께서는 수위단에서 몇 번이나 강조하셨습니다.
개인적인 운영의 묘로써 수위단 중앙단원이 교정·감찰원장을 겸하여 공부와 교화·사업을 하면 맥이 끊어지지 않고 이질적인 사업이 안될 것이란 생각을 해봅니다.
종법사님은 재가가 교화의 주역이 되어야 한다고 강조하시는데 그것은 교화단을 통해서 좀더 보편화 될 수 있습니다. 그래야 우리 교화가 양적으로 확산될지언정 줄어들지 않습니다.
■ 수위단회는 최고 결의기관이자 입법기관입니다. 올해 종법사 및 수위단 선거와 관련하여 관련법을 개정하자는 여론이 있습니다. 그리고 교단 체제를 변화시키자는 목소리가 높습니다. 그 변화를 위해서는 법개정이 필수적인데 이에 대하여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우선 5급교무의 선거 참여는 올해 법 개정이 이루어질 것이며, 수위단 후보추천 등 보완 사항은 최대한 보완하려고 합니다. 수위단 후보 추천은 종교적 관행이었지만 만일 불합리하다면 개정을 해야지요.
교단의 법을 개정하고 문화를 바꾸기 위해서는 교화단회를 통해 계속 올려야 합니다. 일단, 출가교화단 저단에서 올라오는 모든 사항들은 각단회에서 꼭 다룹니다. 위에다 미루는 것 보다는 아래로부터의 꾸준한 논의와 하의상달이 중요합니다. 종교조직은 보수성이 높은 것이 사실이기 때문입니다.
교단의 구성원은 애정을 가지고 교단을 바꾸어야 합니다. 무조건적으로 허공에 의견을 띠우기 보다는 열린 언로와 조직이 있으니 모두가 주인으로 역할을 해야 합니다.
■ 개인적으로는 공부와 건강을 어떻게 챙기시며 노후를 갈무리 하십니까?
역대 스승님들께 신맥·법맥을 대고 스승님들의 경륜 연구를 해야 합니다. 역사는 하루아침에 이루어지지 않듯 꾸준함으로 일관해야 합니다. 그리고 건강은 ‘내 힘에 알맞게’가 표준입니다. 제 힘에 알맞게 운동과 일을 하고 식생활을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