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가를 서원하고 간사 생활로 서원을 다진 곳은 대산 종사님이 기거 하시던 영모묘원이었다. 법무실 간사로 근무한다기에 종법사님만 잘 시봉하면 되겠지~ 라고 생각했는데 그 생각은 첫날부터 버려야 했다. 인사를 드리고 바로 옷을 갈아 입고 그때부터 작업은 시작되었다.

흙 길에 자갈 깔기, 바위 날라 조경하기, 호박구덩이 파기, 고추심기, 장작패기 등등…. 철없던 시절 고등학교를 막 졸업한 내겐 각종의 육체노동은 감당키 어려운 일이 아닐 수 없었다.

그리고 2년이라는 그 길고 긴 기간이 다 지나고서야 그 일 많고 힘든 시절이 어찌 그리 소중했던지.

지금 조금 더 철이 들어서는 그 시절 몸으로 익힌 노동과 사심 없이 마음을 가꿔주신 스승님들의 은혜가 너무나 감사하고 은혜롭다.

당시 장산 황직평 법무실장님께서 간사 근무의 마지막날 아침 조회 때 해주신 법문말씀을 늘 가슴에 잊지 못할 법문으로 새기고 있다.

“홍기야! 마음에 항상 스승님을 모시고 살아라! 그리고 무엇이든 잘 한다는 소리를 들을 때 더욱 조심해야 하느니라~”

다행이 아직은 잘 하는 것도 없고 스승님을 모시며 살고 있기에 그 법문 말씀을 잘 받들며 살아가고 있다. 그래도 항상 그때 그 법문을 잊지 않고 스승님의 가르침을 따라 오늘도 내일도 열심히 살고 있다.

<논산 육군훈련소>
저작권자 © 원불교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