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응철 종사 해설, 깨달음과 선 체험 강조
덕이본 중심, 전통 해설보다 가르침의 본의에 충실

마음이 어지럽고, 요란할 때 한 권의 책이 마음을 사로잡는다. 선정과 지혜의 보고로 불리는 《육조단경》이다.

“선지식인들이여! 보리인 자성이 본래 맑고 깨끗하나니 다만 그 마음 그대로만 사용하면 곧 바로 부처를 이룰 것이로다.”

곳곳에 시원하고 확연한 깨우침들이 공부인의 마음을 행복하게 한다.

경산 장응철 종사가 해석한 이 책은 단경의 뜻을 깊이 음미하여 일만 조화를 갖춘 그 마음을 확실히 깨달아 행복하고 평화 안락한 생활을 할 것을 권하고 있다.

이 책은 한국 불교계에 오랫동안 유통되었던 덕이본을 중심으로 해설, 그동안의 전통적인 해설보다는 가르침의 본의를 깊이 추구하면서 깨달음과 선적 체험을 하도록 도와주고 있다.

육조단경은 혜능대사가 직접 저술한 것이 아니고, 그의 제자들이 법문을 수집하여 육조스님이 특별히 강조한 정신을 기본으로 하여 편집된 책으로, 눈을 맑히고 마음을 밝혀서 심안이 열려야만 그 정신을 올곧게 받을 수 있다고 저자는 강조한다.

불교 입문자를 위해 쉬운 우리말로 풀어 원문을 해석하고, 용어를 풀어 수록하였다.

특히 각 장의 명쾌하고 깊이 있는 해설은 독자들에게 마음의 감동을 전해주며, 운율감 있는 문장은 한편의 시를 읽는 것 같아 메마른 가슴에 단비를 적셔주는 듯 하다.

법을 깨달아 옷을 전해받다·공덕과 정토를 밝히다·선정과 지혜는 하나이다·좌선법을 가르치다·분향과 참회법을 가르치다·참배하여 청법하는 기연들·남쪽의 돈법과 북쪽의 점법·당나라 조정에서 초청하다·상대하는 법문을 보이다·유통을 부촉하다 등 총 10편 112장의 내용으로 구성되어 있다.

저자는 청년시절 우연히 총부에서 육조단경을 접하게 되었고, 이후 구체적으로 훈독을 하며, 얼마동안 집거하면서 그 깊은 뜻을 참구해 왔다.

특히 깨달음과 마음의 세계를 설파해온 저자는 <생활속의 금강경>, <노자의 세계>, <수심결> 등의 저서를 펴내 수많은 독자층을 갖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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