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품 6장

원불교 태동의 원년인 1916년 겨울, 여덟 제자를 선별 할 때, 대종사께서는 벌써 10인 1단의 법을 구상하셨고, 1917년 9월 12일(음력 칠월스무엿샛날), 단 조직 방법을 제정하시고 “이 법은 오직 한 스승의 가르침으로 모든 사람을 두루 훈련할 빠른 방법이니, 몇 억만의 많은 수라도 가히 지도할 수 있으나 그 공력은 항상 아홉 사람에게만 드리면 되는 간이한 조직”이라고 설하셨다. 장차 시방세계 모든 사람을 두루 교화할 원대한 포부를 갖고, 원활한 교화활동과 효율적인 교단운영을 위한 방법으로 열 사람씩을 표준단위로 정하여 10인 1단의 조직을 구상하신 것이다.

또한 “이 단은 곧 시방 세계를 응하여 조직이 된 것이니, 단장은 하늘을 응하고 중앙은 땅을 응하며, 8인 단원은 팔방을 응한 것이다. 펴서 말하면 곧 시방을 대표하고 거두어 말하면 시방을 곧 한 몸에 합한 이치니라”하셨다.

이 단 조직은 단원 중 1인이 단장이 되어 9인 단원의 공부와 사업을 지도하고, 그 아홉 단원들이 공부와 능력을 얻었을 때 또 그들이 각각 단장이 되어 각 1단씩을 조직하고 각자 아홉 단원들의 공부와 사업을 지도하는 법이다. 또한 이는 일원상의 진리에 근거한 법이다. ‘한 스승의 가르침으로’의 그 가르침은 일원상 진리에 대한 가르침이다. 이는 오랜 역사가 흘러도, 스승님의 뜻을 원전으로 전할 수 있는 교화 훈련하는 방법이요, 교단 통치의 방법인 것이다.

그 가르침을 원전으로 전할 수 있는 방법은 무엇인가? 정산종사께서는 “하늘의 기운하나가 무위이화 자동적으로 우주만유를 생성하듯 우리의 정성 하나가 새로운 도덕으로 만생을 제도할 것이니라, 그러므로, 대종사께서 처음 이 단(團)을 짜시고 천지의 원리를 본받아서 시방세계의 주인이 되라” 당부하셨나니, 이 원리를 체득 활용하는 것이 우리의 사명이요 영광인바… 시방(十方)의 주인은 낱 없는 마음, 사 없는 마음으로 되나니라” 하셨다. 즉 일원의 진리를 각(覺)하고 실행함이 곧 시방의 주인이 되고 법맥을 길이 이어가는 길이요, 우리 전교도의 사명이요 영광인 것이다.

이러한 본의가 살아날 때, 이 이단치교(以團治敎)의 조직이 가장 자유롭고 민주주의적인 상의하달 하의상달(上意下達, 下意上達의 방법이 될 것이요, 그렇지 않으면 일방적이고 형식적인 수단에 지나지 않음을 오늘날을 사는 우리들이 깨우쳐야 되지 않을까?

<화정교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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