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겨레중·고등학교 교사들

탈북청소년들을 교육하기 위해 지난해부터 꾸준히 이들 맞을 준비를 하고 있는 사람들이 있다. 16명의 교립 한겨레중·고등학교 교사들이다.

교도로 구성된 교사진

16명의 교사들중에는 4명의 전무출신도 함께하고 있다. 곽진영 교장선생님은 자타가 공인하는 우리나라 대안교육의 대부이다. 국내 최초의 특성화 고등학교인 영산성지고를 태동 당시부터 사실상 이끌어 왔으며, 현재 국내 대안학교협의회장이다.

이경진·김경신·전치균 교무는 탈북자 적응훈련원인 하나원 내 하나둘학교에서 1년간 파견 근무하며 개교를 준비해 왔다. 개교 후에도 하나원과의 연계성을 위해 한겨레중·고등학교 교사들이 돌아가며 매일 1명씩 하나둘학교에 파견된다. 탈북청소년 교육의 시스템이 완전하게 갖춰지는 셈이다.

나머지 12명의 교사들 중 11명은 모두 원불교 청년들이다. 그렇다보니 교사진의 움직임이 한 호흡이고, ‘명상’과 ‘마음공부’라는 원불교만의 특성화 교육도 착착 준비중이다.

이들은 지난해 여름 2개월간 원불교대안교육협의회가 실시한 교사아카데미에서 대안교육에 대한 심화 교육을 이수한 사람들이다. 교사아카데미는 지난해 처음 실시된 것으로 ‘제도 안에서 대안찾기’를 주제로 실시되었으며, 한겨레중고등학교는 이 참석자들 중에서 현재의 교사를 선발했었다.

안성에서 3월 개교

국내로 유입되는 탈북자 중 14∼20세의 중·고 학령기에 해당하는 청소년은 416명이다. 문제는 이들 대부분이 제3국 체류 장기화 등으로 무학자 또는 학교중퇴자로 학력결손이 심각하여 남한사회 정착에 큰 걸림돌로 작용하고 있다는 점이다.

이들에게서는 사춘기, 가치관의 혼선, 탈북 이후 중도탈락자가 많이 발생하고 있기 때문에 정부에서 나서 대안학교 설립을 주도했던 것. 이에 통일부는 2003년 2월 탈북청소년들을 위한 예비학교 설립을 요청했고, 교육인적자원부는 각종 연구를 통해 2004년 사립 중·고 통합 특성화학교(Transition school)의 형태로 학교법인 전인학원에 설립과 운영을 맡겨 올해 개교하는 것.

탈북청소년을 위한 대안학교인 한겨레중고등학교는 경기도 안성시 죽산면 칠장리에 위치하고 있다. 현재 3층 규모의 교실과 기숙사를 가진 건물로 일단 40명의 학생들로 3월 개교한다. 본 건물은 올 한해 89억원을 들여 건축된다. 이렇게 되면 내년엔 학생수 140명 규모의 학교로 도약하게 되고, 탈북청소년이 계속 늘어나는 추세이므로 학교는 날로 커질 것으로 보인다.

대안교육이 필요한 이유

“남북관계에서 탈북자들은 ‘뜨거운 감자’로 자리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탈북청소년들은 사회구조적인 접근보다는 심리적 접근과 치료가 우선되어야 할 것으로 보입니다. 그래서 이들에게 대안교육이 필요한 것이지요. 경험은 없지만 교법과 학교를 준비해오신 분들과 함께 최선을 다할겁니다.”

탈북청소년들은 적응에 힘들어 한다. 이들을 염두에 둔 서지은 교사의 말이다.

아직 학교 건물이 완성되지 않아 칠장리에 2층집을 세내어 임시로 사용하며 교사들은 개교준비를 하고 있다.

이들을 물심양면으로 후원하는 학교법인 전인학원 이사장 박청수 교무는 “새터민은 남한 사회에서 절대약자이니 종교인으로서 이들을 보호해야 하는 것은 일종의 의무”라며 “한겨레중·고등학교는 북한교화를 위한 큰 초석이며 이제 시작하는 이 작은 학교가 남북을 하나로 잇는 가교 역할을 할 것”이라 말했다.

탈북청소년들을 맞이할 준비를 하는 이들이 있기에 통일 전망은 한결 밝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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