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군사관학교 신입생도의 인격함양 공식 프로그램 한 시간이 교단에 주어졌다. 현재 공군사관생도 예회가 청주교당에서 이루어지고 있어 이번 일을 계기로 신입생도에게 의무적으로 되어있는 종교활동에 원불교를 선택하는 생도가 늘어날 경우 영내 활동도 가능할 전망이다.

군인사회는 특수사회다. 군인사회 밖에서는 당연한 일도 불가능하고, 해야할 일도 금지되는 사회다. 군인사회의 특수한 법과 규범만이 통용되는 사회이다. 이런 제약 속에 이미 기득권을 갖고있는 타종교의 장벽을 극복하며 군교화를 여는 것이 쉽지가 않다. 그런데 이번 공군사관학교 신입생도에게 교단을 소개할 수 있는 계기를 마련한 것은 군교화에 희망을 갖는 또 하나 길이 되었다.

여기에는 공군사관학교에 군교화의 길을 열겠다는 한 교무의 끈질긴 집념과 교도가 아니면서도 교법이 군인들의 정신교육에 좋은 결과를 가져올 수 있고, 교단이 군인사회에 순기능으로 역할 될 것을 믿어준 한 군관계자가 있어서 된 일이다.

이제 길은 열렸다. 앞으로 교화를 해 가면서 길을 열은 것보다 더 많은 애로가 있을 수 있고, 더 정성과 노력이 들어야함은 말할 것이 없다. 군인사회는 우리만 잘 한다고 되는 것이 아니다. 많은 장애가 있다. 군인사회가 무엇을 원하고 있는지 알아야 한다. 정해진 날 예회를 열어 몇 명을 모았다는 단순한 결과에 빠지고, 한 명이라도 더 입교시켜 교도를 만들겠다는 단견에 빠지면 군교화는 실패할 수밖에 없다. 이들이 병역의무를 마치고 사회에 돌아와서 군에서 만난 원불교를 자기 인생의 행운으로 생각하게 해야한다.

남자는 성년이 되어 가장 먼저 하는 일이 군인이다. 가장 예민한 시기에 일반사회와는 다른 특수사회를 겪는 젊은이들의 인생관에 종교가 큰 영향을 줄 것은 틀림없다. 교단에서 군인교화에 힘을 기울이는 것도 바로 여기에 있다. 군교화를 위해 이런 작은 길을 하나씩 개척해 가는 것은 군교화를 통한 20, 30년 후를 생각하지 않으면 안 되기 때문이다.

저작권자 © 원불교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