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겨레중·고등학교 개교
안성에 둥지, 올해중 4층 본관 신축되면 140명 대안교육
‘남북통일의 가교’역할 기대, 향후 300명 규모로 늘어날 듯

탈북청소년을 위한 대안학교 한겨레중고등학교가 드디어 개교하고 첫 입학식을 가졌다.

국가시책사업으로 학교법인 전인학원이 운영하게 될 한겨레중고등학교가 1일 안성시 죽산면 칠장리 10-1번지 현지에서 공식 문을 열었다.

현황=한겨레중고등학교는 현재 1만5천평 부지에 본관 건축에 앞서 2층 규모의 건물이 건축되어 있다. 올해 건축될 본관은 2,300평 4층 규모로 교사동과 체육관, 기숙사가 들어서며 140명의 학생이 교육받게 된다. 현재는 별동 교사동에 29명의 교직원과 22명의 학생으로 개교를 했으며, 탈북 추세에 맞추어 학생수는 계속 늘어갈 것으로 보인다. 특히 2명의 교사와 1명의 직원이 탈북인이어서 학교가 더욱 의미를 발하고 있다.

이날 개교식에는 전인학원 이사장인 박청수 교무와 이계경 국회의원, 이운숙 교육부장, 이강락 탈북인 후원회장을 비롯해 강남교당 교도와 유관 기관장들이 참여했다.

박 교무는 이날 입학한 22명의 학생들에게 “이 학교를 통해 실력을 길러 남한사회에서 성공하기를 바란다”고 당부하고, “이 학교는 통일의 실험실이 되고 이 교육을 통해 남북통일의 지름길을 만들어 갈 것”이라고 말했다.

운영=한겨레중고등학교는 만12세부터 20세까지의 탈북청소년을 대상으로 1년을 3학기제로 운영하며 ‘학력심사위원회’를 둘 계획이다. 탈북청소년들은 6개월에서 2년 정도 적응교육을 받아 학력차를 좁힌 후 학력심사위원회를 거쳐 일반학교에 전편입하거나 취업을 할 수 있다. 이것은 그간 탈북청소년들의 일반학교 중도탈락이 많았던 것을 보완하기 위한 방법으로 풀이된다. 본관이 완공되면 중·고 각 6학급과 취업 2학급 등 14학급으로 편성된다. 아울러 이들에 대한 교육은 학습활동 뿐만 아니라 인성교육을 중심으로 하는 수양활동, 남한 사회의 각종 활동들에 대한 실천활동으로 나누어 운영할 계획이다.

교장인 곽진영 도무는 “북한이탈 청소년들은 일반학교 부적응과 중도탈락이 많아 특성화 교육이 필요했다”며 “이들은 높은 학령과 학력결손 심화, 교육내용과 교육체제의 상이함 속에서 갈등을 겪고 있는 만큼 그간의 대안교육을 바탕으로 이같은 문제를 해결해 가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설립배경=한겨레중고등학교는 탈북자의 증가로 이들의 사회적응문제가 심각해지자 원기88년(2003) 통일부에 의해 기획되고 이듬해 2월 교육인적자원부에서 탈북청소년을 위한 대안학교의 설립을 박청수 교무에게 제안한 것.

박청수 교무는 영산성지학원과 전인학원의 이사장으로서 3개의 대안학교를 운영해 오고 있었으며, 그간 8억여원에 달하는 대북지원과 세계적 자선사업가로서의 이미지가 높이 평가되었다. 아울러 원불교는 대안교육을 최초로 시작하고, 가장 많은 대안교육의 장을 갖고 있으며, 성공적 탈북청소년 교육사례를 갖고 있었다.

한겨레중고등학교는 이같은 배경하에 2년간의 과정을 거쳐 이날 개교하게 된 것.

미래=한겨레중고등학교는 탈북청소년의 전인적인 특성화교육 외에도 남북간 문화적 차이와 사회문제의 한 부분을 맡아 해결해 갈 것으로 보인다. 또한 북한에 대한 언어, 문화 등에 대한 연구 기능도 수행할 것으로 보이며 교단의 북한 교화에 대한 기회도 확대될 것으로 풀이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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