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머니 이어 영산성지 교육가로

31년전 교단의 교화·교육·자선이란 3대 사업 목적에 의해 설립된 영산성지고.

어느덧 세월은 흘러 원기82년(1997) 대한민국 최초의 공인 특성화학교로 지정되어 교단의 다른 6개 대안학교 설립의 모태가 되고, 우리나라 교육계의 상징적 학교가 되었다. 이 영산성지고의 살림을 책임지는 학교법인 영산성지학원에 지난 2일 박청수 교무의 뒤를 이어 오원선 교수(강남교당)가 3대 이사장에 취임했다.

오 이사장의 영산성지고와의 인연은 사실상 설립 당시 부터이다.

교육 컨설팅 전문가

오 이사장이 고등학교 때, 어머니가 학교를 설립하겠다고 하자 어머니의 간절한 뜻을 아버지께 설득하여 설립에 기여했다. 그렇게 해서 탄생한 것이 31년전 만들어진 오늘의 영산성지고등학교이다. 이처럼 오 이사장에게는 31년전 부터 어머니를 따라 영산성지를 오가며 애정이 깊은 강물로 흐르고 있다. 어머니인 故 김법용심 교도(부산진교당)는 주타원 윤주현 원로교무가 영산성지 재직시절 영산선원을 적극적으로 후원했다.

“인농에 평생을 바치신 어머니의 유지를 받아 30년전 초를 들고 화장실을 가던 시절에 첫 방문하여 매년 한번씩은 다녀갔다.”

그런 오 이사장이 대를 이어 영산성지와 이곳의 교육을 책임지게 된 셈이다. 형인 오도정 교도 역시 부산진교당 교도부회장으로 영산의 교육문제에 큰 관심을 갖고 있다.

오 이사장은 부산의 오인환, 김법용심 교도의 2남으로 성균관대와 미국 웨스턴일리노이를 거쳐 오하오주립대에서 경제학 박사학위를 취득했다. 한국노동교육원 연구위원과 한국 교육컨설팅 연구소 이사장을 역임했다. 현재는 경기대 경제학부 교수로 (주)미사미 컨설팅 원장으로 있다.

그리고 원기83년(1998)부터 박청수 교무의 이사장 재직시절 영산성지학원의 부이사장을 맡아왔기 때문에 오 이사장의 취임은 남다르다. 이사장은 살림을 책임지는 사람이지만 이같은 인연과 현직 대학교수, 교육 컨설팅 전문가라는 점에서 그의 취임은 국내 대안교육의 종가 이사장으로서 손색이 없다.

계속 ‘최고’되자 !

“영산을 둘러싼 수식어는 ‘최초, 최고’입니다. ‘최고’란 수식어에 안주하지 말고 계속 ‘최고’가 될 수 있도록 합시다."

오 이사장이 영산성지학원 이사장에 취임하며 학원 관계자들에게 던진 첫 마디이다.

현 사회에 맞는 최고의 프로그램을 학생들에게 적용시켜 계속 최고가 될 수 있도록 하겠다는 뜻이다.

오 이사장은 학교의 주인이 학생과 학부모, 선생님들인 만큼 열린 마음으로 모든 것을 청취하고 개선하여 학생들이 교육에 매진할 수 있도록 하겠다는 뜻도 아울러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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