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19년 기미년 만세운동이 한창일 때, 대종사 이를 “새 세계의 개벽을 재촉하는 상두소리이다. 바쁘다. 어서어서 방언 마치고 기도하자”고 하며 제자들에게 시국에 대한 말씀을 하셨다.

상두소리는 상여를 메고 가면서 상여꾼들이 가락조로 구슬프게 매기는 소리이다. 대종사께서 ‘대한독립 만세!’ 함성을 가슴 벅찬 감격의 소리로 보지 않고, 구구절절 그 삶을 표현하여 읊조리는 구슬픈 가락의 상두소리라 표현하신 것이다. 이는 조국의 주권을 빼앗긴 체 가슴에 한을 품고 삶을 꾸려가는 민중의 슬픔과 한(?)이 하나하나 묻어나는 애절한 민중의 소리에 비유한 것이며, 이를 ‘개벽을 재촉하는 상두소리’라 함은 가까이 그 민중들이 그렇게도 갈망하는 ‘조국의 광복을 재촉하는 상두소리’, ‘후천개벽을 재촉하는 상두소리’즉 새 세상이 열리는 전주곡으로 보신 것이다.

대종사께서는 광복을 향한 갈망으로 전국 방방곡곡이 만세소리로 들썩일 때, 제자들에게 개벽을 향한 기도를 시작하자고 독려한 것이다. 평지에 산을 쌓을 것같이 어렵고 힘들었던 방언공사의 완성을 보는 제자들은 고무되어 있었다. 이에 대종사께서는 새 회상 창립의 토대를 더욱 견고히 하는 정신적 단결과, 창생을 위해 몸 바쳐 일할 수 있는 일심합력을 촉구하고 천지의 감응과 위력을 얻도록 하는 백일 산상기도로 새 회상 건설의 굳건한 정신적 기초를 세우신 것이다.

대종사께서 제자들에게 기도를 독려하며 그 의의를 ‘물질문명의 그 세력이 점점 융성하고 물질을 사용하는 사람의 정신은 날로 쇠약하여 모두가 안정을 얻지 못하고 이로 인한 창생의 도탄이 장차 한이 없을지니, 천지에 기도하여 천의를 감동시켜 볼지어다’ 하였다. 창생을 제도하기로 한 우리의 제도사업은 천의(?意)를 감동시키는 정성으로 하는 것이며, 우리 각자의 마음에 천의를 감동시킬 요소가 있고, 각자의 몸에 창생을 제도할 책임이 있음을 알아서 그 본심으로 기도하자고 하신 것이다.

우리 마음에 갊아 있는 천의를 감동시킬 요소는 우리 각자의 마음이다. 하늘마음이 한번 전일하여 조금도 사(私)가 없게 되면 곧 천지로 더불어 그 덕을 합하게 되고 이는 진인사대천명(盡人事待?命)으로 저절로 되는, 진리의 뜻으로 사는 삶일 것이다.

<화정교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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