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품 17장

17장은 대종사께서 보신 석가모니 부처님의 지혜와 능력, 그리고 대종사께서 깨달음으로 공감하신 불법의 대강을 밝히신 장이다. 부처님이 누구신가? 대종사가 누구신가? 한량없이 높고 한량없이 깊고 한량없이 넓은 무상대도를 깨달아 증득하시고 우리에게 그 법을 전해 주신 인류의 큰 스승이다. 우리도 이러한 이치를 받들어 부처님과 같은 인격을 이루고 무상대도를 깨달아 부처님과 같은 지혜와 능력을 갖추어야 참다운 신자, 교도가 되리라 생각한다. 그 내용을 정리하면, 부처님은 첫째 생멸 없는 가운데 다생(太生)이 있는 이치를 아신 분이다. 대종사 대각하신 진리관과 일치한다. ‘만유가 한 체성이요 만법이 한 근원이로다. 이 가운데 생멸 없는 도와 인과보응 되는 이치가 서로 바탕하여 한 두렷한 기틀을 지었도다’라고 하셨다.

둘째 일신(一身)의 본래 이치와 우주만유의 본래이치를 아셨다. 일신의 본래 이치 즉 성품의 원리를 밝히셨다. 대종사 성리품 9장에서 ‘종교의 문에 성리를 밝힌 바가 없으면 이는 원만한 도가 아니니 성리는 모든 법의 조종이 되고 모든 이치의 바탕이 되는 까닭이니라’라고 하셨다. 성리를 밝힌 종교가 진리적 종교요 사실적 도덕의 훈련을 하는 종교라는 가르침이다.

셋째 고락의 원인과 그 소종래를 확연히 아시고 복락을 넉넉히 수용하는 방법을 아셨다. 넷째 우주만유의 유와 무에 통달 무애하시며 무량지혜를 밝히셨다.

다섯째 육도 사생의 변화하는 이치를 확연히 아시고 자유하는 능력을 갖추셨다.

여섯째 자신 제도는 물론 일체생령을 악도에서 선도로 제도하실 능력을 갖추셨다.

일곱째 탐진치에 끌리는 바가 없이 이를 조복 받아 법으로 화하는 능력을 갖추셨다.

여덟째 한량없는 지혜를 밝히시는 능력과 모든 경계에서 무궁한 복락을 마음대로 수용하실 능력을 갖추셨다.

아홉째 자리이타의 법이 스스로의 복락을 장만하는 일임을 알고 상생의 법임을 밝히셨다.

열번째 우주와 시방세계를 오가(吾家)의 소유로 삼는 심법으로 우주 본가 살림을 하셨고, 육도사생을 모두 권속으로 삼으신 성인이셨다.

우리도 이와 같은 살림을 해야 가히 공부인이요, 불자(佛子)라 할 수 있지 않겠는가?

<화정교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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