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사 시절에 추천 교무님이신 박영륜 교무님께서는 “언제나 모든 일이 공부 아님이 없다”고 하셨다.

청소를 하는 것도 공부요, 빨래와 설거지하는 이 모든 교당 일이 다 공부라는 말씀을 자주 하셨다.

책보고 지식 습득하는 것을 공부로 알고 있던 나는 교당 일을 하면서 왜 이 모든 일이 공부일까?

어쩌면 너무 하찮은 것까지도 공부라 하시니 간사시절 내내 나도 모르게 ‘공부’란 단어가 의문덩이가 되어 있었다.

그렇게 간사시절을 보내고 원불교학과에 입학하여 정전 무시선법을 공부하면서 ‘경계를 대할 때마다 공부할 때가 돌아온 것을 염두에 잊지 말고’라는 대종사님의 법문을 접하면서 인생의 모든 일이 경계요, 공부할 때라는 사실이 새롭게 깨쳐졌다. 그러면서 간사시절 ‘공부’라는 단어의 의문이 시원하게 해소되었다.

수학 시절 이종진 교무님께서 “어떤 교무님이 가장 존경스럽냐”는 질문을 하셨는데 그 때 나는 주저없이 “어떠한 경계에서도 끝까지 공부하는 교무님이 존경스럽다”는 말씀을 드렸던 기억이 난다.

경계를 대할 때마다 공부할 때임을 잊지 않게 해주신 대종사님과 스승님들의 은혜에 깊이 감사드린다.

<원광정보예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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