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떤 출가인이 되었든 가장 잊혀지지 않고 지워지지 않는 시절은 출가를 결심할때가 아닌가 한다. 나 역시 출가를 하게 된 그 순간의 모든 일들이 지금도 생생하기만 하다.

지금까지의 세속적 삶을 놓고 공부인으로 수행인으로 삶의 방향로가 바뀌던 그때 그 순간 내 가슴속으로 저미듯 젖어든 그 느낌 그 법.

한때 어떤 길을 생각하여도 어떤 좋은 인연을 만나도 구만리 같은 앞길이 그저 막막 하기만하고 답답하기만 하던 때가 있었다. 그러한 갈증을 해결해주신 분은 부모님도 아니요, 절친한 벗도 아닌 늘 스스로의 게으름을 안타까와 하시며 실천으로 행동으로 보여주신 교무님이셨다.

교무님은 어떠한 잘못에도 꾸중보다는 당신을 먼저 바루려 하셨고, 큰일을 앞두고는 잠을 잊고, 모든 개인사를 놓고 오로지 골똘이 간절히 하나하나를 준비해 가시는 모습 모두가 법을 설하고 계셨다. 행하시는 모습 속에서 인과를 보았고, 생사를 초월해가시는 모습을 만날 수 있었다. 나에겐 따로이 무엇이라 말할 수 있는 법문은 없다. 다만 일원의 위력을 얻고, 일원상 진리에 합일 해가시는 스승님의 그 모습이 나에겐 무언의 법문으로 늘 가슴속에 남아 있다.

<전무출신역량개발교육팀>
저작권자 © 원불교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