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동기∼조선 토기 1천점 입수, 소태산대종사 당대사용 화폐도
토기는 이웃종교인이 기증, 화폐는 교단사 이해 도움
‘영산성지박물관’ 설립시 초기교단사 체계적 정리

▲ 이웃종교인 박순백·고성애 박사 부부가 종교의 울을 떠나 원불교역사박물관에 기증한 청동기~조선시대 토기들.
원불교역사박물관(관장 신명국)에 최근 고대 토기 및 대종사 당대에 사용된 화폐 등 진기한 유물이 입수되어 화제가 되고 있다.

이번에 입수된 토기는 고구려시대 막새(기와의 마구리)를 비롯해 청동기시대부터 조선시대에 이르는 각양각색의 토기들로 그 수량이 무려 1,000여 점에 이른다. 기증자는 박순백·고성애 박사 부부로 영산성지에 박물관 건립을 위한 유물을 수집하고 있다는 소식을 신성해 역사박물관 부관장을 통해 듣고 수십 년간 정성들여 모아온 유물들을 기증하게 된 것이다. 특히 기증자들은 타종교를 신앙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많은 사람들과 유물을 공유하고자 하는 순수한 마음으로 교단 측 박물관에 기증해 더욱 화제가 되고 있다.

이에 앞서 입수된 화폐는 김인철 교도(반송교당)가 기증한 것으로 한 냥 은화 외 8종, 고려시대 해동통보·동국통보, 조선시대 상평통보·호대당백전, 구한국시대 동전, 조선은행 발행 금권 4종 등 다수이다. 이들 가운데는 소태산대종사 당대에 사용되었던 화폐들이 다수 포함되어 있어 초기 교단 역사를 이해하는데 중요한 자료가 될 전망이다. 화폐 수집을 해 온 김 교도 역시 신 부관장에게 유물수집 소식을 들은 후 오랫동안 수집해온 화폐를 기꺼이 기증했을 뿐만 아니라 미흡한 부분까지 수차례에 걸쳐 보완, 다시 박물관에 기증해 화제가 되고 있다.

신 부관장은 “토기의 경우 이 유물만으로도 대부분의 시기를 나타낼 수 있을 정도이며 화폐도 초기교단 상조조합 운영 시 사용되었던 종류들이어서 교단 역사를 이해하는데 큰 도움이 될 것”이라며 “현재 추진 중인 영산성지 박물관의 고고관 운영에 소중한 자료로 활용될 예정”이라고 말했다.

원불교역사박물관은 현재 영산성지 인근 폐교를 활용해 영산박물관(가칭)을 추진 중에 있다. 영산박물관은 9인 선진을 비롯한 교단관련 유품을 전시하는 유물관 운영으로 초기교단의 역사를 체계적으로 정리할 예정이다. 또한 일반 유물을 전시하는 고고관을 마련 문화사박물관을 겸할 예정이어서 현재 영광군에서 추진하는 지역개발과 맞물려 새로운 관광자원으로 지역발전에도 이바지 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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