좌산종법사, “일치 위해 보편적 가치와 윤리적 상식 지켜야”
대북 관계 냉각과 중동 전쟁 암운에 경각심

좌산종법사가 “세계가 발전하는 만큼 마음세계도 성숙해야 한다”며 “마음의 세계를 하나로 일치시키는 것이 우리 인류의 숙명적 과제”라고 힘주어 강조했다.

이스라엘의 레바논 공격으로 중동에서 전쟁의 암운이 드리우고, 북한의 미사일 발사로 남북관계가 냉각되고 6자회담이 불투명해진 가운데 나온 법문이어서 더욱 주목된다.

좌산종법사는 최근 세계사를 예로 들며 “국가와 사상의 차이를 인정해야 함에도 불구하고 종교와 신념이 한쪽으로 치우쳐 나타나 서로 싸우고 해치는 일이 인류역사와 더불어 계속되고 있다”며 현실을 안타까워했다.

22일 좌산종법사는 배내청소년훈련원에서 일본 오오모또교 간부들을 만나는 자리에서 이같이 밝혔다. 또 이 자리는 양교간 교류를 공식화하는 자리여서 세계평화와 인류의 하나된 마음을 위해 종교가 함께 노력하자는 의미로도 풀이된다.

좌산종법사는 이같은 진단에 대한 처방도 내놓았다.

좌산종법사는 “지금 지구촌의 외부 환경은 하나의 세계로 달려가고 있다”며 “이와 더불어 마음의 세계가 하나가 된다면 인류와 일체 생령이 자신의 삶을 행복하게 누릴 수 있는 보은자가 되지만 마음의 불행이 계속되어 간다면 세계는 대단히 불행한 사태를 맞을 수 있다”고 밝혔다.

좌산종법사는 “하나의 세계 지향은 단순히 구호로 해결되지 않는다”며 “종교와 국가가 달라도 서로가 보편적 가치나 윤리의 상식을 벗어나지 않아야 일치가 된다”고 했다. 이어 “그러기 위해서는 종교계·정치계 모두가 성숙한 모습으로 주변부터 계몽해 가야 한다”며 자신으로부터의 염원과 실천을 주문했다.

좌산종법사의 이같은 법문은 이라크 전쟁 이후 최근 이스라엘과 이슬람권의 재충돌이 몰고올 영향과 북한의 미사일 발사로 냉각된 남북관계 및 6자회담의 미래를 염려한 것으로 보인다. ‘마음세계의 일치’라는 좌산종법사의 의지는 향후 세계종교평화회의(WCRP)·아시아종교인평화회의(ACRP) 등 교단의 대외적 활동에서 계속 강조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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