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양교당 이원일 교도

“에스페란토로 원불교를 세계화하는 것이 제 생의 남은 과제입니다.”

18∼22일 열린 국제선방에서 일본 오오모또교를 중심으로 한 에스페란티스토들이 오롯이 원불교 훈련을 받은 것도 이 교도의 ‘세계교화’에 대한 노력 때문이다. 두 딸이 대학을 마치고 훌륭한 사회인이 되었기에 생의 남은 과제는 ‘훌륭한 법’의 세계화라고 힘주어 말한다.

최보광 원무와 함께
한국 에스페란토 거두


이원일 교도는 서울에스페란토문화원장이며, 외국어대·단국대·원광대에서 에스페란토를 가르치는 교수로 재직중이다. 한국 에스페란토회의 중진이다.

한국 에스페란토를 이끄는 2세대 핵심 멤버로 최보광·이중기·마영태를 꼽는다. 최보광은 국제활동을 대표하고, 이중기는 국내 에스페란토 활동을, 마영태는 활발한 저술활동을 펼치는데 이 중 두 사람이 원불교도이다. 최보광 교도는 원무이고, 이중기 씨가 바로 이원일 교도이다.

에스페란토는 국제공용어답게 세계평화와 일치 운동을 지속적으로 펼치고 있어 원불교와 사상적 동질성을 띠고 있다. 이같은 이유에서 한국에스페란토회가 원불교를 주목하고 있다. 현재 전 세계적으로 에스페란티스토는 5백만명에 달하며, ‘세계평화’에 동의하는 많은 사람들이 ‘탈 영어, 친 에스페란토’를 외치고 있어 21세기 지구 언어의 지각변동을 예고하고 있다.

25년간 《교전》갖고 다녀
입교 이후 법회 무결석


다음 달이면 이 교도가 입교한지 2년째이다. 그런 그가 이같은 확신을 갖기까지는 역사가 있다.

25년전, 당시 종로교당 청년회를 중심으로 에스페란토 붐이 일기 시작할 때 이 교도는 한국 에스페란토협회 사무총장이었다.

그 때 협력차 종로교당을 찾아 당시 주임교무이던 좌산종법사로부터《원불교교전》을 선물받았다. 그러나 삶의 일상에 빠져 일생을 원불교와 실낱같은 끈만 유지한채 살아오다가 2년전 입교했다. 에스페란토 관계로 원불교와 지속적으로 인연을 맺어오며 ‘세계는 하나’라는 사상적 일치성에 감명을 받았기 때문이다.

이 교도는 이사를 다녀도《원불교교전》만큼은 지니고 다녔다. 2년전 좌산종법사님께 ‘원일’이라는 법명을 받고 입교할 때, 25년전 주셨던 그 교전을 가지고 가 사인을 받았단다.

향타원 박은국 원로교무는 ‘그것이 시절인연’이라고 말했다.

이 교도는 “느즈막에라도 끊어질듯한 인연의 끈이 다시 닿아 원불교에 입교한 것이 얼마나 다행인지 모른다”고 했다. 실제로 이 교도는 입교한 이후로 일요법회에 한번도 빠짐없이 다니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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