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0여명 선객 만덕산 하선으로 마음 평안 찾아

장마 후 작열하는 태양과 뜨거운 더위 속, 2천주에 달하는 표고목을 산으로 옮기는 힘겨운 작업이지만 선객들은 하나같이 사상선을 통한 ‘무아’의 심경을 맛본다. “이 마음이면 세상 어떤 일을 하더라도 즐겁고 행복할 것 같다”는 한 선객의 말처럼 한낮 땡볕에 깨밭을 매고 고추를 따면서도 즐거운 노래가 절로 나오는 심경. 한 줄기 시원한 소나기에 몸도 마음도 말끔히 씻어 내리는 모두가 천하농판 되는 만덕산 하선의 모습이다.

7월 31일∼8월 6일, 6박7일 동안 진행된 열여섯 번째 만덕산 하선에는 전국에서 모인 70여명의 선객들이 참여했다. 장마 후 한층 짙어진 녹음으로 선경을 이룬 만덕산에서 참가자들은 마음의 평온을 찾는 한편 ‘내가 부처임을 확인하여 불공으로 모두 다 살려내는’ 공부에 매진했다.

훈련 첫날 만남의 시간에 이어 이튿날부터 시작된 정진적공. 만덕산 정기를 받으며 가진 새벽좌선을 통해 깊은 입정을 체험하기도 하고, 대종사 일대기를 몸과 마음으로 닮아가는 십상서원선으로 기질도 단련했다. 과정활동인 요가와 선은 몸과 마음을 풀어주고 초선지 행선은 성자혼을 체받는 기쁜 체험이 되었다.

처음 듣는 사람이 더 쉽게 깨닫는다는 양제승 원로교무의 일원상 진리 법문으로 선객들은 그동안 잊고 살았던 ‘참 나’를 다시금 확인하고 부처님과 하나님과 일원상이 둘 아님을 깨달았다. 한편 이양신 원장의 금강경 강의는 대산종사 모시고 공부한 내용으로 살아있는 강의가 되었다.

선객들은 저녁회화로 허심탄회하게 문답하며 함께 깨침을 얻어갔으며 하루 소득을 반조하며 깨침에서 나오는 일기는 모두가 본래 부처임을 다시금 확인시켜주었다.

만덕산 하선을 통해 원불교를 처음 접하게 되었다는 한 참가자는 “내가 참 잘 왔구나 하는 안심과 기쁨의 시간이 되었다”고 소감을 밝히기도.

하선을 마친 선객들은 배내훈련원을 찾아 좌산종법사를 배알하고 교법정신으로 상생의 도를 실천하여 세계 평화를 이루자는 법문을 받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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