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순천지구 재가교역자 훈련.
중앙총부는 원기80년 교구자치제를 실시하면서 교구에 권한을 대폭 위임했다. 그러나 각 교구가 교구자치제에 걸맞는 역할을 하고 있지는 못한 것이 현실이다. 예를들어 교구는 교구장이 중심이 되고, 지구는 지구장이 중심이 되어 연구팀, 전략팀, 추진팀을 꾸려 교구와 지구의 교화상황과 지역적 특성과 환경을 고려해 교화전략을 수립해야 한다. 하지만 현재는 이런저런 여건을 들어 이러한 일을 중앙총부에 미루고 있는 실정이다.

그러나 앞으로 교구자치제가 더욱 확대된다고 볼때 더 이상 미뤄서는 안된다. 교구자치제의 향후 방향에 대해 수위단회 전문위원 연구발표에 제시된 김윤태 교무의 연구논문과 이상균 교무의 의견을 들어본다.

그리고 29주간 연재해온 ‘개교100주년을 연다’ 시리즈를 이상으로 마친다.



지방분권은 현재 중앙정부부처에 집중되어있는 권한을 고유 업무에 있어서는 지방자치단체로 이전해가는 것을 말한다.

교단적 입장에서도 교화활동에 관한 제반 업무와 권한을 교구와 지구 또는 교당 재량에 의해 처리될 수 있도록 확대하고 있는 상황이다.

아직 형편상 미비한 점이 있으나 지방분권을 효율적으로 정비하는 일이 현장교화를 살리고 교단의 제도를 효율적으로 살리는 길이 될 것이다.

지구 활성화의 필요성

지금까지 대부분의 지구는 교화중심 역할보다는 연합활동에 중심을 두고 운영되어왔다. 그러나 중앙과 교구의 규모가 커지고, 그 역할이 조금의 차이가 있는만큼 교화 중심지로서 지구의 역할이 더욱 강조되어야 한다.

따라서 지구를 국가조직의 자치단체와 같이 조직을 정비하고 교단 조직의 하나로 확대시켜 발전시키는 것이 필요하다.

1. 교화 활성화 방안이 된다

요즘 대부분의 지방자치단체는 ‘주민편의 우선행정서비스’를 펼치고 있다. 국가에서도 참여정부 들어 중앙집권의 간섭을 배제하기위해 ‘지방분권특별법’이라는 제도적 장치로 지방자치제를 더욱 가속화하고 있다.

현장교화 역시 교도를 우선한 교화서비스가 펼쳐져야하고 시행되는 모든 훈련 및 교화활동도 교도 중심이 되고 지역사회와 함께하는 방향으로 나아가야 한다.

그러기 위해서는 소그룹으로 운영되는 지구 중심 활동이 더 증대되고 강조되어야 하며, 지역사회 교화 및 현장교화에 대해서는 지구교무들이 책임지도록 해야 한다. 더욱이 교화상황이 열악한 개교당 중심으로는 다양한 교화 활동을 하기에 많은 어려움이 있는 만큼 지구별 활동을 확대함으로서 이를 극복할 수 있다.

2. 교화공동체 역할

본인이 속한 지구의 경우 9개 교당이 교화단에 편성되었으며 6개 교당이 교무 혼자 교화활동을 하고 있다. 교당별로 보면 어린이집이 있는 교당이 3개 교당으로 교무 혼자 어린이집과 교당 교화를 담당하느라 가중된 업무에 힘들어하고 있는 반면 4개의 교당 경우 주로 일반교화만을 운영하고 있다.

부안지역의 경우 공동체교화 확대의 한 방향으로 지구의 제도적 정비를 통해 지구별 교화공동체로 확대할 수 있다고 본다.

교화공동체 운영의 목적이 효율적인 인력 사용과 지역사회교화의 적극적 접근과 교무 단독으로 교당에 있지 않게 하는 것 등에 있는 만큼 어떤 형태로든지 현장교화에 참여한 인력을 효율적으로 활용하고 지역사회교화에 보다 많은 교무가 동참하도록 해야 한다.

교당운영에 있어서도 개교당 중심이 아닌 지구공동체로 지구 교당 전체가 함께 협력하여 운영하도록 제도 정비를 기한다면 현장교화에 새로운 활로가 될 수 있을 것이다.

3. 교역자 재교육의 장

현재 교단의 현안인 교역자 재교육 문제는 교단의 다양한 노력에도 불구하고 현장 교역자의 재교육 문제는 충분히 개선되지 못한 상황이다. 1년에 한 번 일주일 정도의 교무 훈련과 최근 시행된 전무출신역량개발교육이 있는 정도이다.

그러나 정작 교화현장에 필요한 교육(설교, 순교, 교당조직관리 등)는 교육받을 곳이 많지 않고 또한 교화현장 여건상 학교나 중앙에서 운영하는 교육 프로그램에 참여하기에는 경제적 여건이나 시간적 여유가 없는 상황이다.

그나마 현장에서 이 문제를 해결할 방안으로 지구 자체적인 모임공부를 제시하고자 한다. 작년 출가교화단 총단회에서 발표한 내용 중에 설교연구모임이 그 좋은 예가 될 것이다. 매주 하루 정도 정기모임을 통해 공동 설교안을 작성하고, 기타 현장교화에 필요한 내용을 자체 토론이나 발표함으로써 서로서로 교육하게 하자는 것이다.

교화훈련부나 교구는 지구 교무의 모임이 재교육과정으로 충실해지도록 다양한 자료와 필요에 따른 인적 지원을 할 수 있도록 하여야 할 것이다.

4. 교역자간 공동체 정신 함양

현재 현장교화를 담당하고 있는 교당별 경제적 수준은 매우 열악하다. 지난 몇 년간 이를 해결하기 위해 교구 자체적으로 교역자의 공동 임용제가 실시됐으나 아직 전 교구로 확산되어 실시되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현장교화를 살리고 교역자간 고통을 분담하는 교단 공동체정신을 함양한다는 점에서 이 방안은 지속적으로 실시되어야 한다. 그러나 교단과 교구 전체적으로 도입하기는 아직 시기상조이므로 먼저 지구의 제도를 정비하여 지구 교당 간 상호 협력 하에 실시하는 방안이 검토되었으면 한다.

지구의 준 행정조직화 필요

현행 교규에 보면 교구는 원불교 행정조직의 한 단위이다. 반면 지구는 지역별 교당연합체에 한하고 있다. 그러나 국가 조직에서 자치단체가 필요한 것과 같이 교단의 조직에서도 교화만을 전담하는 준 행정조직이 필요하고 지구가 이를 담당할 수 있을 것이다.

앞으로 교단이 발전하고 교구가 확대된다면 결국 교화 현장을 담당하는 조직이 구성되어지리라 본다. 따라서 교화 현장과 가장 밀접한 개교당이 연합하여 소규모 교화활동만을 담당할 교화 중심기지로서 지구를 준 행정 조직화하여 운영함이 요청된다.

현재와 같이 교당연합체의 형태로 운영한다면 지구의 구속력이 결여되고 책임감의 부재로 효과를 기대하기 어려우므로 준 행정조직화 함으로서 법적 구속력을 갖게 함이 필요할 것이다.

<판교교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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