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늘 ‘잠자는 교도를 어떻게 이끌어 낼까?’가 숙제였다. 인연 챙기는 것이 쉬운 일은 아니지만 요즘 다시 생각해보면 새 교도 찾기보다는 쉽고 확실한 것 같다. 사람들은 예전에 비해 물질은 풍요로우나 따뜻한 손길을 그리워하기 때문에 몇 번만 챙기면 연결될 수 있기 때문이다.

교무님들께서 재가들이 교당활동 잘하며 공부심 깊은 교도가 되기를 바라는 것과 마찬가지로, 재가의 입장에서도 교화에 모든 정성 쏟으며 정진 적공하는 교무님을 뵈면 고개가 저절고 숙여지며, 저런 분들 아니시면 대종사님 법을 어떻게 전할 수 있을까 하는 마음에 존경심이 솟구친다.

교무님들의 감동적인 모습은 바로 교화로 연결된다. 삶의 목표인 성불제중의 큰 서원 아래 수시로 교당을 드나들며 편안하고 따뜻함을 나누는 시간들이 많았으면 좋겠다. 또 먼저 공부한 선진님들이 후진들에게 공부심의 본을 보여주는 모습이야 말로 교당의 분위기와 수준을 높인다. 신앙심은 깊은데 공부심이 부족해서 법 따로 생활 따로 살아간다는 말을 듣지 않도록 우리 모두가 주의해야 할 것이다.

교당은 재미있고 웃음 넘치며 편안해서 행복감을 느낄 수 있으면 좋겠다. 여성회 회장을 맡기 전에는 원불교인의 점잖은 모습이 좋아만 보였는데 여성회가 사회적 창구 역할을 해야 하는 입장에서 보니, 소극적인 모습이 답답하게 느껴질 때가 있다.

환경, 통일, 여성의 방향에 맞는 NGO들의 모임에 참여해보면 우리 식구가 너무나 부족한 실정이다. 그러기에 지금 활동하고 있는 교도라도 일원상 마크를 등에 붙이고 더욱더 적극적으로 원불교인임을 표현했으면 하는 바램이다. 젊은층의 교무님들께서 사회 활동 하시는 모습은 그래서 더욱 반갑다.

얼마 전 김화중 전국 여협회장을 만났을 때 “원불교 법을 그대로 사회에 실천하는 한지성회장님의 활동모습을 보면 원불교 법이 참 좋은 것 같다고 느낀다”라고 하는 말을 들으며 우리 법을 실생활에서 나투는 모습이 교화에 얼마나 큰 영향을 미치는가를 다시금 생각하게 했다.

NGO모임에 가보면 기독교, 천주교, 불교인이 많다. 그 시대의 아픔을 함께 걱정하며 해결해 보고자 하는 그 시간들이 바로 역사로 이어지는데, 그곳에 원불교인이 없었다는 말을 듣지 않도록 타 단체들과 연대해서 열심히 활동하려 한다.

오히려 이젠 욕심을 더 내서 “무슨 일이든지 원불교인이 함께 하면 리더들의 다양한 특성으로 인해 의견일치가 안 될 때 합리적으로 조정해서 일을 잘 풀고 화합하며 성공할 수 있다”는 평을 들어야 할 때라고 생각한다.

교당마다 교도의 고령화 문제로 해결책을 모색하고 있다. 여러 방법이 있겠지만 회장단과 임원진을 젊게 해서 운영하는 방법이 우선적으로 해야 할 과제인 것 같다. 사회에서 50대면 중책을 맡고 있는데, 때때로 우리 교단은 40∼50대를 어리게 여기는 모습을 보면서 노파심을 버리고 믿고 맡긴다면 책임감을 갖고 잘 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또 다소 힘든 점이 있더라도 지역사회에 유익함을 줄 수 있도록 교당을 개방하는 프로그램으로 접근하여 대종사님의 진리관을 확실하게 심어주는 것이 교단이 이 시대에 해야 할 역할일 것이다.

우리 사회는 점점 도덕성을 잃어가고 있고 그래서 더욱더 도덕성을 필요로 한다. 우리 교단도 원기 100년을 향해 가고 있는 이때 좋은 점들이 퇴색되지 않도록 노력해야 한다. 투명하고 조직적이며 희생정신으로 쌓아왔던 그 장점을 그대로 지켜내서 도덕성으로 인정받는 교단으로 키워내도록 출재가가 함께 노력해야할 때이다.

“원불교인이 왜 그래!” 라는 말을 듣지 않으려면 어떠한 상황에서도 인정받을 수 있도록 중도심 잡고 공·사구별 잘해야 할 것이다. 그리하여 욕심 없는 소박한 수행인으로 마음의 평화를 잃지 않고 살아가면 대종사님의 정법이 온 인류에 퍼져 나갈 수 있으리라 확신한다.

<서전주교당, 전북교구여성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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