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여정 수필집

이순을 넘긴 김여정 교도(충주교당)의 수필집이 출간됐다. 잔잔한 감동과 추억이 묻어나는 이 책은 진솔한 삶의 기록이다.

훈훈하면서도 정겨운 내용들이 보석같은 언어로 읽는이의 마음을 사로잡고 있다.

1장 ‘어머니와 다듬이 소리’, 2장 ‘남한강변을 찾아서’, 3장 ‘한달간의 지옥’, 4장 ‘들국화 향기’, 5장 ‘아름다운 이별을 위하여’등 주제별로 실린 총52편의 글에는 물흐르는 듯한 자연스러움이 느껴진다.

특히 이제는 세상을 떠나신 어머니의 사랑과 교훈, 회상이 묘사되어 있고, 일상속에서 발견한 작은 이야기거리가 아름다운 언어로 잘 표현되어 있다.

‘송학병풍을 하염없이 바라보고 서 있노라면 지금도 내 젊음의 열정이 그대로 살아 있는 듯 하다. 나의 모습은 자연의 순리로 나이테를 둘렀지만 병풍속에 담겨져 있는 내 마음은 아직은 옛 그대로인데…’(송학병풍 원문에서)에서 처럼 저자는 자연과 삶과 세월의 의미를 다 드러내놓고 있다.

책 서문에서 저자는 “항상 바쁜 일상속에서도 막연하게 글을 써보고 싶었다”며 “꿈을 이루기 위해 늦깎이로 시작해 허기진 마음을 채우려 열심히 노력했다”고 밝히고 있다.

김 교도는 <문예한국> 수필로 등단해 현재 청주문인협회, 푸른솔문학회, 중부문학회 회원으로 활동하고 있다. 도서출판 대한문학 222쪽, 값 9천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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