좌산종법사께서 중앙총부 예회에 종법사로서 마지막으로 임석하시어 인사를 했다. 의전(儀典)을 갖춘 자리가 아니라 중앙총부 일요예회에 참석한 출재가 대중과의 자리였다. 총부에 주석 할 때는 일요예회에 임석하여 진행 중인 교단 사업의 중요성을 주지시키거나 대중들이 알아야할 교단 희소식을 전하고, 보고 받은 교단 각 분야의 희망적 사항에 대해 관계인을 호명하여 설명하게 하고 설교에 대한 보설도 했다.

좌산종법사의 이날 말씀이 의전을 갖춘 법설이 아니고 중앙총부 예회에서 마지막 인사로 감회와 더불어 한 내용이지만 이는 앞으로 교단이 무엇을 해야 하고, 교단 구성원들이 무슨 일을 해야 하는지를 밝혀주는 이정표였다.

“변화하지 않으면 안 된다”고 했다. 변화의 큰 물결이 밀려오는데 시대를 배우고 익히어 교단도 변해야 하고, 구성원들도 변해야 시대를 앞서 가며 시대를 향도할 수 있다는 메시지이다. 모두들 개혁과 변화를 외치고 있지만 구체적으로 무엇을 개혁하고 무엇을 변화시켜야하는지 집약하면 혼란스럽다. 분야마다 안고 있는 문제가 다르기 때문에 합의된 개혁과 변화를 이끌어내지 못하고 있다. 어떤 문제는 개혁과 변화를 요구하면서 시대 역행적인 회귀를 들고 나서기도 한다.

또 하나는 “주법은 밖에서 뀌어올 수가 없다”고 했다. 교단 안의 문제는 주법을 중심으로 해결하는 자세로 보충하고 보완해야 하며, 이것은 밖으로부터 교단 구성원 하나하나가 신망을 얻고 교단이 신뢰를 얻어야 한다는 메시지이다. 새 종법사 탄생과 함께 다가오는 개교 백주년기념사업을 성공적으로 치르고 결복기를 열기 위해서는 하나된 모습이 요구되고 있다.

좌산종법사가 중앙총부 일요예회에서 마지막 남긴 말씀은 이제 우리들의 몫이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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