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월 총회를 반달 남짓 남겨놓고 있다. 금년 총회는 다른 해의 총회와 다르다. 총회 기간에 치러질 행사만 보아도 여느 해와는 확연히 달라 마음이 조급하고 걱정된다.

제일 큰 행사는 대사식(戴謝式)이다. 좌산 이광정 종법사가 2기 12년의 재위를 마치시고, 경산 장응철 종법사의 임기가 시작되는 의식이다. 주법(主法)의 법장(法杖)이 넘겨지는 거룩한 의식이다. 대사식 행사는 한국사회에서도 많은 주시를 받고 있다.

법치교단의 모범적인 모습만이 아니라 사회적으로 높아진 교단의 위상이 세인들의 관심이 되기 때문이다. 그러므로 대사식은 교단 안에서 치러지는 안방행사로 준비되어서는 안 된다.

종법사 교체의 이취임식이 아니라 대사식 자체의 의미가 충분히 드러나서 우리만의 문화를 보여주어야 한다. 그리고 교단이 한국사회에 무엇을 하겠다는 의지를 담은 메시지를 주어야 한다.

또 법훈수여식이다. 좌산 종법사의 12년 재위기간을 정리하는 의미가 있다. 출가위(종사)가 출가교도 25명과 재가 8명에게 증여한다. 출가교도에게 서훈되는 대봉도 23명, 재가교도에게 서훈되는 대호법이 11명이다. 출가위는 공부성적의 법위등급 여섯 단계 중 위에서 2번 째 위이다. 대봉도와 대호법은 원성적 정특등에게 서훈되는 법훈이다.

이번에 서훈되는 67명의 법훈자는 공부나 사업이나 교단 최고의 법훈 서훈으로 받는 당사자만의 영광이 아니라 교단의 경사이다.

이것은 한 개인의 상징성이 아니라 교단의 성장을 의미한다. 앞으로 공부인과 사업인이 더 많이 배출되어 교단의 자산이 되도록 공도자숭배의 예에 소흘함이 없어야 하고, 법훈 서훈자들의 면면이 잘 드러나서 후대의 사표가 되도록 해야 한다.

또 교역자대회도 열린다. 아무리 도가의 선거일지라도 선거 후에는 이런 저런 말이 오가고 마음이 흩어질 수 있다. 3년만에 열리는 교역자대회에서는 이런 것들이 말끔히 씻어져 한 마음이 되는 자리가 되어야 한다. 시간에 쫓겨 허둥대는 형식적인 대회가 아니라 하고싶은 이야기를 하고, 나온 이야기는 다음 교정원에서 풀어 주는 마당이 되도록 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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