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응철 종사가 새 종법사에 당선되었다. 경하 올린다. 우리는 11월 초 역사상 두 번 째 대사식(戴謝式)을 올리게 되었다. 대사식은 새 종법사의 취임을 봉대 축하하고, 전 종법사가 그 직위를 마치고 퇴임함에 대해 사례하는 의식이다.

우리는 이번 종법사 선거를 통해 또 하나 아름다운 전통을 만들었다. 대산종사(?山宗師)에서 좌산종법사로 대(代)가 이어질 때 이를 ‘양위(讓位)’라 했다.

대산상사가 당시 양위를 할 때에도 종법사 임기가 끝나고 새 종법사를 뽑아야 하는 주기년이었는데도 선거를 통해 선출되는 종법사 위(位)를 양위라 하는데 아무 이의가 없었다.

이것은 소태산대종사에서 정산종사로, 정산종사에서 대산종사로 이어지는 과정이 모두 열반에 의한 승계로 종법사 선출선거는 법에 명시된 법적 절차를 밟는 형식과 같았다. 양위는 어떤 위(位)에 있는 현직자가 다음 적임자를 내정하여 위를 물러주는 것을 말한다.

그러므로 선거에 의해 선출되는 종법사를 양위라 하는 것은 맞지 않은 말이다. 그런데도 대산종사에서 좌산종법사로 승계된 것을 양위라 하는 것은 종법사 위가 생전 승계로 이어졌고, 대사식이 처음으로 열리어 전 종법사에 대해 상사(上師) 의전이 이루어져서다.

다시 세운 아름다운 전통은 이번 종법사 선거에서 현직 좌산종법사가 ‘후보 사퇴’를 함으로써 법이 정한 바에 따라 새로 구성된 정수위단회에서 종법사 후보를 결정했고, 정수위단과 봉도단원, 호법단원으로 구성된 수위단회에서 투표로 새 종법사를 선출한 것이다. 대산종사의 생전 양위, 좌산종법사의 현직에서 후보사퇴. 우리 교단의 아름다운 전통이다.

이제 개교 백주년을 앞두고 새 주법(主法)의 영도아래 세계 속의 종교로 우뚝 솟아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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