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눔과 기부문화 확산을 위한 ‘대한민국 종교문화축제’가 열렸다. 하루 열린 축제였지만 종교인들이 한국사회에 주는 사랑과 평화의 메시지는 충분했다.

원불교, 불교, 기독교, 천주교, 유교, 천도교, 민족종교 등 한국종교지도자협의회 7개 종단은 각 종단별로 부스를 마련하고 자기 교단의 문화를 소개했다. 특히 각 종단의 의식복(예복)이 진열되어 축제장을 찾은 외국 관광객이나 일반인이 한 자리에서 한국종교의 의식복을 한 눈에 볼 수 있었을 뿐 아니라 직접 입어보는 체험장까지 마련되어 인기를 끌었다. 서로 다른 옷을 입은 성직자들이 함께 어울려 대화하는 모습, 한국종교가 국내외를 막론하고 재난 구호와 의료봉사, 가난하고 소외된 사람들을 찾아 활동하는 모습을 사진으로 보여주었다. 특설무대에서는 음악과 춤이 계속 이어졌다. 마치 한국종교 박람회 같았다.

이날 축제장을 찾은 외국 관광객이나 일반시민들은 다종교 한국사회에서 왜 종교간 갈등이 없는지를 알았을 것이다. 그래서 이날 축제는 종교인들이 만들어내고 있는 사랑과 평화를 직접 보여주고 알려 준 의미 있는 행사였다. 한국 종교인들이 만들어내는 사랑과 평화는 한국사회의 갈등과 반목을 치료해 주고, 정신세계를 지탱해 주는 큰 자산이 아닐 수 없다. 한국종교가 실천하고 있는 사랑과 포용이다.

이날 캠페인을 벌인 ‘빈 그릇 운동’은 종교인을 중심으로 시작되었지만 음식 남기지 않기의 단순한 운동이 아니라 이의 실천을 통해 ‘환경을 살리는 통장’ 갖기도 겸하고 있어 좋은 반응을 얻었다. 한국 여성성직자와 수도자 모임인 삼소회(三笑會) 회원들이 자기 종교의 제복을 입고 무대에 올라 손을 맞잡고 들려준 멜로디는 축제장을 찾은 외국관광객이나 시민들에게 오래 잊지 못할 감동이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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