익산 남중교당에서 ‘남중리 소나무 축제’가 열렸다. 기획부터 규모에 이르기까지 준비하는 교도들의 열정도 대단했지만 축제 내용이 알찼다. 기성 연주자로 활동 중인 교도들의 연주 외에도 외부 연예인을 초청, 퍼포먼스·마임·마술공연을 갖고 테라코타·도자기·한지그림전을 열었다. 남중교당의 이틀간 축제는 어디 내어놓아도 손색이 없는 축제였다.

수원교당 청년들로 구성된‘엘릭시르’창단 공연도 훌륭했다. 청년회원들과 어울려 여교무가 드럼 치고, 남교무는 노래하고 청년들은 은하수 흐르는 가을밤을 손뼉치며 환호했다. 이제까지의 교당 축제는 설립 몇 주년을 즈음하거나 교단 4축2재 같은 기념일, 그리고 교도들의 법위 승급과 법호수여식을 당해 행사를 치르면서 교도들로 소규모 자축공연을 갖거나 외부에서 한 두 사람 연예인을 초청하여 자체행사에 그쳤다. 그러나 이제 교당 축제가 자축이나 자체행사가 아니라 문화와 예술을 생각하는 행사로 발전되고 있다.

이렇게 교당 축제가 궤도에 오르면서 명심해야할 것이 있다. 하나는 일회성 행사가 되어서는 안 된다. 행사를 준비하면서 자칫 한 두 사람의 의견이나 열의만 가지고 하다보면 대중들과 괴리되기 쉽다. 그러면 한번의 행사는 성공적으로 치를지 몰라도 계속하기 어렵다. 아이디어와 기획은 소수가 하더라도 그 의미는 교도전체가 공유해야 하며 진행에는 많은 교도가 동참될수록 좋다. 그래야 계속될 수 있다.

또 하나는 지역민과 함께 해야 한다. 아무리 교당 축제라 하지만 교도들만의 축제가 되면 축제를 치른 후 허탈할 수 있다. 교당 축제는 교화의 일환이 되어야 한다. 교당이 소재한 지역민이 참여하게 기획되어야 하고, 아니면 지역의 소외계층과 함께 할 수 있는 사업과 연계되게 준비하면 더욱 좋을 것이다. 다른 교당의 축제가 기다려진다.

저작권자 © 원불교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