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적으로 성숙하는 교단 만들겠다”

신임 교정원장 교산 이성택 교정원장(63)은 1943년 경북 김천시 감문면 삼성동에서 3남 2녀중 다섯째로 출생했다. 항타원 이경순 종사의 연원으로 원기55년 출가했다.

출가후 영산선원 간사를 시작으로 원불교학과 서원관 지도교무, 중앙훈련원·원효교당·교화부 교무, 교화부장, 국제부장, 문화부장, 부산교구장, 서울교구장을 역임했다. 현재 정수위단원으로 행정과 교화의 경험이 풍부하고 예비교무 지도를 오랫동안 해와 전무출신들에 대한 이해도가 깊어 대중의 신망이 높다.


개교 1백주년 준비=“개교 1백년 성업봉찬은 긴 담금질을 거친 출재가의 집약된 의견으로 기획되어야 하고, 행정기구는 대중과 함께 이를 정성스럽게 집행해야 합니다.”

이성택 교정원장은 천주교의 시노드를 예로 들었다. 각 교당에서는 모든 교도의 의견을 수렴하고, 교무들은 출가교화단회를 통해 집약된 의견을 매달 모으며, 연례회합인 출가교화단총단회를 통해 더 응축시킨다는 것이다. 그리고 이같은 구조의 의견수렴을 2∼3년 거치며 최종적인 방향을 설정한다는 것이다.

이같이 하면 모든 대중이 사업에 대한 정확한 이해를 함과 동시에 자발적으로 참여해 잉여의 폭발력을 갖춘 사업을 진행할 수 있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당면 교단 문제는?=이 교정원장은 “좌산상사의 경륜이나 전 교정팀의 정책을 창조적으로 계승하겠다”며 ‘창조적 계승’이란 표현을 했다. ‘계승’은 전통과 교단의 일치를 뜻하지만 ‘창조적’이란 말은 지도부의 방향을 대중의 요구에 맞게 재편해야 함을 뜻한다는 뉘앙스로 받아들여졌다.

당면한 교단의 문제들에 대해 질문을 던져봤다.

▷ 수위단 선거시 불거진 ‘교단법’에 대해서는 여론의 추이를 보아가며 신중하게 대처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법과 제도의 개선은 장점도 있지만 또다른 구속과 헛점을 노출해 조직의 능력을 떨어트린다는 점을 지적했다.

▷ 적자가 늘어가는 ‘한방건강TV’에 대해서는 원광대의 한방 인프라를 더욱 활용해 한국사회에서 승부를 걸 필요가 있다고 했다. TV교화방송이 생겨야 방송교화가 완료되므로 가능한 살리되 인터넷 방송과의 연계 및 방향전환도 고려해 볼 수 있다고 했다.

▷ 정화의 집으로 불거진 ‘전무출신 퇴임후 시설’은 교단의 독자적 관리체제보다는 국가 지원체제를 검토해야 한다고 밝혔다. 지나치게 연로해 무자력할 경우 현재의 수도·원로원 체제로는 관리가 불가능하다는게 논지였다.

▷교화기관이냐 아니냐의 논란과 법인전입금 등의 문제를 노정하고 있는 ‘사회복지기관’에 대해서는 교법정신에 의거한 운영을 강조했다. 교화·교육·자선이 교단의 지향점인 만큼 교화와 더불어 지속적으로 추진해야 하며, 다만 외연확장 때문에 빚어진 문제들은 내실을 공고히 함으로써 해결할 수 있다고 했다.

교정 방향과 인사=이 교정원장은 “인위적 공동체보다는 교단 전체 공동체가 살아나야 합니다. 여유가 있는 교당과 어려운 교당들이 인정을 서로 주고받아 삶의 질을 높이고 마음이 교구와 총부 등 중심으로 향하게 해야 합니다. 전무출신들은 총부를 믿고 고생하겠다는 다짐을 하고, 총부는 일선 전무출신들에게 교정을 도와달라는 설득을 할 수 있는 공동체 문화가 필요합니다.” 또 이 교정원장은 “공부를 통해 영적으로 성숙하는 교단을 만들고, 교무들이 교화를 지휘하는 만큼 전무출신의 역량을 고취하는 교단의 분위기를 만들고 싶다”고 했다.

이같은 큰 틀속에 3년간 이끌 교정의 구체적 방향에 대해서는 결코 서두르지 않겠다는 뜻을 분명히 했다. 지난 4일 수위단회에서 승인된 교정원 간부들과 호흡을 맞추며, 2∼3개월간 회의를 통해 공통점을 이끌어낸 뒤 교정지침도 정할 예정이다.

올 연말엔 교구장을 비롯해 중요 기관장과 일선 교무들에 대한 최대 인사가 기다리고 있다. 이 교정원장은 ‘능력본위’의 인사를 강조했다. “그 일을 할 사람이 그 자리에 있어야 한다”는 적임 인사를 강조하며, “자기 능력을 최대한 발휘할 수 있는 풍토를 만들어 가겠다”고 밝혔다.
저작권자 © 원불교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