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 교정원이 인계인수를 마치고 업무를 시작했다. 진용을 갖추고 정상적인 업무가 이루어지려면 직원들의 후속 인사가 마무리되기까지 두 달여 기간이 남았지만 새 교정원은 3년간 추진할 정책입안과 해야할 사업 계획을 위한 기초작업에 들어갔다.

새 교정원에 기대를 하는 것은 경산 종법사 시대가 열리면서 첫 교정 업무를 맡았다는 의미도 있지만 개교 100년을 맞는 기초를 놓아야 하기 때문이다. 교정원 간부들이 젊어졌다는 것도 기대를 갖게 하는 한 점이다. 새 교정원에 기대를 하는 만큼 성공적 교정을 위해 바람도 있다.

하나는 교화현장과 괴리되지 않은 정책을 기대한다. 무엇인가 이루겠다는 의욕이 앞서다보면 현장과 괴리되기 일쑤다. 현장에서 원하지 않은 정책이나 사업을 무리하게 진행하면 시간과 경제를 필요 없는 일에 소모하게 되고 정작 해야할 일은 하지 못하고 만다.

또 하나는 가시적 성과에 조급해 하지 않기를 기대한다. 3년이 짧은 기간만은 아니다. 너무 많은 일을 벌이기만 하고 끝을 맺지 못하는 것보다 꼭 해야할 당면 과제에 우선 순위를 정해 차근차근 추진한다면 얼마든지 성과를 낼 수 있는 기간이다. 3년 동안 기초작업만이라도 탄탄히 해놓으면 기초작업만으로도 성공적인 정책이나 사업이 될 것이다.

또 하나는 교단을 거시적으로 보기를 기대한다. 3년간 해야할 일을 계획해야 되지만 이것은 교단을 넓게 보고, 멀리 보는 가운데 이루어져야 한다. 눈앞의 현실적 문제에만 급급하다 보면 부처간 이기주의에 빠지기 쉽다. 부처간 이기주의에 빠지면 특정 분야는 성공적일 수 있지만 교정원 전체나 교단에는 또 다른 문제를 야기 시킬 수 있고, 교정(敎政)이 교정원을 위한 교정이 될 수 있어서다. 새 교정원에 많은 기대를 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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