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리자선원, 장애교우의 자활 의지와 사회복귀 준비
직법 재배한 자연농산물 이용해 만든 웰빙건강식품
알봉, 추모존숭의 의미 담아 지은 원불교적 브렌드

▲ 이리자선원 식구들이 호박이 듬뿍 들어간 ‘알봉찐빵’을 빚고 있다.
“와 찐빵이다!”

갓 찌어낸 찐빵에서 나는 김이 먹음직스럽다. 익산시 신동 청솔아파트 앞 골목에 자리잡은 ‘알봉찐빵’집 풍경이다. 한쪽에서는 찐빵을 빚고, 한쪽에서는 찐빵을 찌고, 포장하느라 바쁘다.

알봉이란 말은 이리자선원이 자리잡은 작은 야산을 말한다. 그 모양이 꼭 계란 알 같다고 해서 붙여진 이름이다. 알봉 터에서 시작해서 알봉이란 이름을 붙였으니 순수한 원불교적 브랜드인 셈이다. 알봉은 교단 초기 주경야독했던 경작지이고, 재가출가 선진들의 공동묘역이었던 곳으로 영모묘원이 건립된 후 부랑인 시설인 이리자선원이 자리잡았다.

알봉찐빵의 가장 큰 특징은 웰빙 건강찐빵인 점이다. 유명한 빵에 비해 부드럽지 않고, 모양도 예쁘지 않고, 더 빨리 상한다. 실력이 부족해서가 아니다. 장명진 영양사는 “부드럽고 맛있게 하려면 쇼트링을 넣어야 한다. 그런데 쇼트링에는 우리 몸에 해로운 트랜스지방이 들어있어 이를 넣지 않기 때문이다. 우리 식구들이 먹을 음식인데 어떻게 몸에 해로운 것을 넣을 수 있겠어요”라고 묻는다.

게다가 쑥, 호박, 고구마 등은 자선원생들이 들녘에서 직접 채취하거나 자선원에서 직접 재배한 것들이다. 호박은 50% 들어가고, 쑥은 40%가 들어가니 가히 웰빙 건강찐빵이라 할만하다.

그렇다고 맛이 떨어지는 것은 결코 아니다. 작년 3월 처음 빵을 만든 이후로 끊임없이 연구개발 해서 달지 않으면서도 깊은 맛을 자랑한다. 4월 아하데이축제와 10월 천만송이 국화축제에서 좋은 반응을 얻었고, 인터넷 교역자광장에 홍보를 한 이후 우리 교당과 기관에서도 꾸준히 주문이 들어오고 있다.

김의성 교무는 “유치원, 학교, 학원, 각종 모임이 주 고객으로, 한 번 주문하면 다시 주문하는 경우가 많다”고 자랑한다. 6개에 2천원, 1박스 1만원으로 가격이 저렴하고 몸에 좋은 까닭이다. 택배 시스템을 갖춰 전국 어디서도 주문이 가능하다. ☏063) 857-8204.

알봉찐빵은 이리자선원의 후원사업체로 장애인들의 자활에도 큰 도움이 될 전망이다. 지금도 농산물 채취와 단순 작업을 하고 있지만 자활가능한 사람은 자활을 도울 계획을 가지고 있다.

알봉찐빵은 작년 2월, 강경오 자선원장이 원생들의 간식으로 사온 빵이 부패된 것을 보고 직접 찐빵을 만들 생각을 하면서 시작됐다. 황등교당 최연희 주무의 자문을 받아 연구개발에 박차를 가하던 중 김판식 전북제과·제빵학원장(남중교당)의 도움으로 두달간 매주 토요일마다 찐빵 강습을 받았다. 최명자 님의 후원으로 발효기와 믹서기 시설을 갖추고, 개업 한 것.

실무를 맡고 있는 함영주 부장은 “힘은 들지만 빵집을 열면서 생활에 훨씬 활기가 생겼다. 원생들도 기존의 종이접기나 원예에서 벗어나 장사를 하고 기술을 배운다는 점에서 의욕을 갖고 있다”며 “원불교를 대표하는 브랜드로 성장했으면 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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