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안교육 10년 매듭하는 국회 세미나서
조원오 서울교구장대행 밝혀

정확히 9년 전, 영산성지고등학교가 국내 최초의 교육인적자원부 인가 대안학교로 지정되었다. 우리나라 대안교육의 시작이자 교단이 시도해 온 대안교육이 공적인 인정을 받은지 10년이 다 되었다는 말이다.

대안교육이 공식적으로 시작된 이후 현재 7개의 교립 대안학교를 비롯해 28개의 인가 대안학교에서 2,478명의 학생이 교육을 받고 있다. 비정규 대안학교까지 포함하면 83개 학교에서 4,708명의 학생이 교육을 받고 있다.

24일 국회도서관 회의실에서 교립 대안교육연구소인 ‘인농’과 청록청소년육영회가 주관해 열린 대안교육 학술세미나는 ‘대안교육 10년’에 대한 조명과 향후 청소년교육에 대한 전망을 생각해보는 시간이었다. 국내 대안교육 출범 10년을 매듭하는 시간이라보아도 무방했다.

영산성지고, 이우학교, 들꽃피는학교 등 운영과정이 서로 다른 위치에 있는 세 학교의 사례가 발표되었다. 영산성지고는 중도탈락자나 일반학교 부적응 등 소위 ‘위기 청소년’들에 대한 교육이 주를 이루고, 이우학교는 도시형 대안학교, 들꽃피는학교는 제도권 밖 대안학교란 특성을 지니고 있다.

특히 이날 발표에는 영산성지고와 이우학교를 졸업하고 대학생이 된 최진영·정지윤 학생이 대안학교에서의 경험과 변화된 삶을 생생하고 깊이있게 전해 주목을 받았다. 이들은 대학에 가서 문화적 충돌이 있기는 하지만 확연히 넓어진 시야로 적응하며 사는 의젓한 모습을 발표했다.

이어진 토론에는 대안학교 교사들을 비롯해 교육계 관계자가 참석한 가운데 제도권 속에 들어온 대안학교의 고민, 그리고 공교육과의 접점을 찾아야 한다는 논의가 주를 이뤘다. 또 입시 위주와 학벌 강조의 사회구조가 바뀌어야 한다는 지적과 함께 대안교육은 공교육에 대한 저항정신이 공감대를 형성해 현재는 긍정적으로 보이지만 많은 문제점도 노출된 만큼 보완이 시급하다는 지적도 있었다.

조원오 서울교구장대행은 “원불교가 대안교육의 선구자인 것은 사실”이라며 “문제는 시작이 중요한 것이 아니라 발전 계승이 중요한 것”이라 말했다. 교단이 대안교육의 우위를 점하기 위해 지속적 노력을 경주하겠다는 의지의 표현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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