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 : 모든 분별이 항상 정(定)을 여의지 않는다는 것은?

여기서 분별이란 마음으로 이것 저것 가려내는 작용을 말하는 것이요, ‘정(定)’이란 정정(定靜)을 뜻하는 것으로 마음이 하나에 정하여 고요하고 온전하여 편안한 상태를 말한다. 그러므로 천만가지로 마음을 쓰되 본래 자기정신을 잃지 않고 스스로의 본래 세운 뜻이 흔들리지 않으며, 마음이 온전하고 편안함을 말한다. 치연작용이나 정체여여한 것이다. 불리자성이 됨을 말한다.


문 : 응하여도 주한바 없이 마음을 낸다는 것은?

경계를 대하되 오욕과 칠정에 주착한 바 없이 그 마음을 내서 쓰는 것이니 즉 경계를 대하여 한 생각을 낼 때에 선입관념, 감정, 욕심, 습관, 상식, 지식, 취미 등에 집착하지 않고 오직 청정하고 텅빈 마음에서 가림없이 그 생각을 내는 것이다.


문 : 지난 일을 잘 잊지 못하는 것과 잘 잊는 형은 어느 것이 더 좋은가?

일장일단이 있다고 본다. 잘 잊지 못하는 형은 스스로의 악습이나 허물은 고치기가 쉬우나 허심(虛心)을 만드는 수양은 더딜 수 있고, 잘 잊어지는 형은 허심을 만드는 수양은 잘 될 수 있으나 악습과 허물을 고치기는 어려울 수 있을 것이다.


문 : 왕래하면서 하는 선은?

행선의 표준대로 하는 것이니 발걸음에 마음을 두기도 하고 발을 맞추어 수를 세기도 하며 염불이나 주송을 하기도 하고 교통법규와 공중도덕에 어긋남이 없이 왕래하되 힘에 맞고 그 처지에 맞게 하는 것이다. 행선을 잘하면 마음이 편안하고 몸에 피로가 적다.


문 : 음양상승의 도와 상생상극의 관계는?

음양상승의 도는 우주변화의 기본적인 법칙이요, 상생상극은 그 변화의 법칙에 따라 천만사물과 인연이 서로 만날 때 변화되는 내용과 그 모습이다. 그러므로 그 관계는 원리에 따라 변화하는 모습의 차이가 있을 뿐 둘이 아닌 것이다.


문 : 영원히 참회 개과 한다는 뜻은?

길이 길이 끊임없이 잘못을 뉘우치고 후과를 범하지 않기로 결심하는 동시에 고쳐가는 것을 말한다. 일시적으로 한 두차례의 참회만 하고 마는 것이 아니라 끊임없이 계속 참회수도하여 죄업이 청정하게 될 때까지 이참, 사참을 쉬지 않는 것을 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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