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백범기념관에서 뜻 있는 한 출판기념회가 열렸다. 박청수 교무의 〈하늘사람〉 출판기념회다. 하늘사람은 ‘빈자의 어머니’로 산 박 교무의 가슴에 묻혀있는 이야기를 정리했다. 출판기념회로 마련된 자리지만 이 자리는 금년 말로 정년 퇴임하는 박청수 교무의 교무생활 50년을 마감하고, 강남교당에서의 23년 근무를 마치는 이임식을 겸하고 있었다.

자리가 자리인지라 모인 사람들의 면면을 보면 박청수 교무의 50년 교무로서의 교역생활이 어떠 했는지 가늠하여 볼 수 있었다.

정부 고위직을 역임한 인사에서부터 사회 각계각층의 인사 4백여 명이 참석하여 50년의 활동을 치하하고, 격려했다. 나눔의 현장을 짧게 보여준 영상자료는 참석자들에게 감동을 주기에 충분했다.

박 교무의 50년은 나눔을 평생의 일로 삼고 태어난 사람처럼 사랑과 정열의 삶이었다. 박 교무가 무지 빈곤 질병퇴치에 베품을 나눈 나라가 55개국이며, 이중 53개국을 직접 방문하여 현장을 보았다. 어떤 곳은 서 너 차례 방문하였으니 담당하고 있는 강남교당 교역을 수행하며 이처럼 활동하기란 특별한 서원이 아니면 도저히 해낼 수 없는 일이다.

또 하나 박 교무의 나눔은 국가나 인종, 종교의 울을 뛰어넘어 이루어진 점이다. 물이 없는 곳에 가면 우물을 파고, 지뢰가 묻힌 곳에서는 지뢰를 제거하며 손길이 필요로 하는 곳이면 가리지를 않았다. 특히 이웃종교에서 운영하고 있는 한센병 정착촌의 베품과 봉사활동은 많은 사람들에게 원불교의 이념을 실천으로 보여주며 큰 감명을 주었다.

또 하나 박 교무의 베품은 약속부터 하고, 뒤에 그 일을 해냈다. 기금이 조성된 재단이 있거나 성금을 모아놓고 하는 것이 아니라 베품이 필요한 곳을 보면 빚을 진 것처럼 꼭 해주어야겠다는 생각으로 약속을 하고 그 약속을 실천했다.

정말 50년의 교역생활이 자랑스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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