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처를 구하고자 하되 자기의 마음을 관(觀)하지 아니하나니’ <수심결 2장 중>

번뇌의 불길을 끄기 위한 최고의 유일한 방법은 부처를 구하는 것이며 부처는 곧 마음임을 알았으니 부처를 찾기 위해서는 당연히 마음을 찾아야 한다. 마음을 찾다니 내가 언제 마음을 잃어버렸던가 하고 생각할지도 모르지만 정녕 내 마음을 잘 관찰해본 적이 있었는지 진지하게 생각해보아야 한다.

나도 모르게 화를 내거나 좋아하며, 자각적인 성찰 없이 판단하고 결정하며, 근거 없는 편견을 주관이라 내세우며, 으레 그래야 한다고 목소리에 힘을 싣고 있지는 않는지 살피고 찾아야 한다.

마음을 찾는다는 것은 곧 챙긴다는 것이다. 내 마음이 요란하거나 어리석으며 그르지는 않은지 챙겨야 한다. 신?분?의?성으로 나아가는지 불신?탐욕?나?우에 빠져 있지는 않은지 챙겨야 한다. 자력에 바탕하고 있는지, 잘 배우려는 자세가 되어있는지, 잘 가르치려는 자세는 되어있는지, 공익에 바탕하여 생각하는지 늘 챙겨야 한다.

이렇게 챙기고 또 챙길 때 나의 참마음을 알게 되고 마침내는 자유자재하는 부처가 되는 것이다. 자세히 보면 대종사님의 교법은 마음을 찾고, 챙기며, 마음 쓰는 법을 훈련하는데 초점이 모아져 있음을 알 수 있다.

보조국사 또한 만일 마음 밖에 부처가 있고 성품 밖에 법이 있다고 생각하여 불도를 구하고자 한다면 비록 티끌 같은 겁(劫)을 지내도록 몸을 태우고 팔을 불사르며 뼈를 으깨어 골수를 꺼내는 등의 고행을 하며, 피를 뽑아 경전을 쓰거나 결코 눕지 아니하고 하루 한 끼만 먹으며 모든 경전을 다 읽는 등 온갖 수행을 닦는다 할지라도 마치 모래를 쪄서 밥을 지으려는 것과 같아서 다만 스스로만 괴로울 뿐이라 하였으니 정말 깊이 명심할 일이다.

<영산선학대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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