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심결 강의 ④

‘널리 일체 중생을 보니 모두 여래의 지혜와 덕상을 갖추어 있다.'<수심결 3장 중>

번뇌의 불길을 끄고 마음의 평화, 진정한 행복을 찾는 길은 부처를 찾는 것보다 더 좋은 방법이 없으며, 부처는 깊은 산 속이나 두꺼운 경전 속에 있는 것이 아니라 바로 내 마음임을 알고 내 마음을 살펴야 한다고 하였다.

그렇다면 수많은 법문이나 경전을 공부하고 법 갖춘 스승을 찾아 지도받는 것은 의미가 없는 것일까? 모든 경전과 법문이 곧 참마음을 찾는 길을 가르쳐주고, 스승은 곧 참마음을 찾도록 이끌어주는 안내자이기 때문에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할 수 있다.

그러나 경전과 법문을 공부하되 나의 참마음을 찾지 않고 한갖 지식을 갖추는 것으로 끝난다면 부처를 찾는 것과는 아무런 상관없는 일이 될 뿐 아니라 오히려 참마음을 찾는데 방해물이 될 수도 있다.

반대로 나의 참마음만 알고 보면 모든 경전과 법문이 그 속에 있다. 그래서 보조국사도 ‘다만 자기의 마음만 알면 항하의 모래 수와 같은 수 없는 법문과 한량없는 묘한 의지를 구하지 아니하여도 얻는다' 하였으며, '널리 일체 중생을 보니 모두 여래의 지혜와 덕상을 갖추어 있다' 하신 부처님의 말씀을 강조 해주셨다.

견성을 너무 멀리 생각할 것이 없다.

견성이란 나의 본성 즉 나의 참마음을 제대로 안다는 뜻이다. 게임만 하고 있는 나의 컴퓨터나 프로그래밍, 그래픽, 자료관리, 자료검색 등 다양하게 활용하는 저 사람의 컴퓨터나 똑 같은 컴퓨터임을 알아야 한다.

견성(見?)이라 하는 것은 비하건대 거부 장자가 자기의 재산을 자기의 재산으로 알지 못하고 지내다가 비로소 알게 된 것과 같다 하신 대종사님의 말씀을 깊이 되새겨보아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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