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정정책 수립위한 전문가 여론
3. 자선 부문

현 교정팀은 3년간의 교정 정책을 세우는데 장고하고 있다. 단순한 3년이 아니라 개교100년대를 앞두고 이를 준비하는 교정을 펼쳐야 하기 때문이다. 더구나 지난해 종법사를 위시해 교단 전체의 지도부가 개편되어 출재가 전 교도가 새로운 분위기로 원기100년을 준비해 결복 교단을 이루자는 정성심으로 일관하고 있다.

《원불교신문》은 2월 23일 교정 정책 발표를 앞두고 교단 3대 목표인 교화․교육․자선 분야의 각계 전문가를 불러 의견을 듣는 시간을 마련했다. 3주간 각 분야를 연재하며, 이번주는 자선 부문을 싣는다.



<좌담자 명단>

사회 우세관기자
△박우경 교도(영동교당, 서울봉공회 부회장), △박진성 교무(교정원 공익복지부 과장), △윤명은 교도(영산선학대학교 사회복지학과 교수), △임탁균 교도(원광자활후견기관), △장천진 교무(대전 은혜의 집), △정인성 교무(교정원 교화훈련부 남북교류협력팀장) 가나다 순



교단 자선과 복지 활동

'자선'과 '복지' 개념 정리 필요
복지계 이끌 '전담기구' 절실
'원불교 사회복지연구소' 발족 요구



교단에서 자선과 복지 분야는 교정원 내에서 별도의 단체를 운영할 만큼 성장을 해온 분야이다. 특히 복지사업은 교단내에서 가장 괄목할 성장을 가져왔고, 원불교의 이미지를 높이는데 기여했다는 점에서 의견을 함께 했다.

보다 발전적인 방향을 위해 교단에서 사용하고 있는 '자선'과 최근 보편화 되어 사용되는 '복지' 개념의 정리가 필요하다는 의견이 대두됐다.

일반적으로 자선은 시혜의 성격이 강하고, 복지는 모든 사람이 누릴 수 있는 포괄적인 개념으로 받아들여지고 있는 점을 감안해 우리 고유의 언어를 보편화 시키는 동시에 정체성을 지닐 수 있게 해야 한다는 것이 중론이었다.

13개 법인, 170여개 시설을 가진 복지계의 외형적인 성장에도 불구하고, 안고 있는 과제는 산적해 있다.

가장 먼저 풀어야 할 문제는 '원불교 사회복지 이념의 정립'과 '정책 개발'의 문제라는 것. 교법에 바탕해 이념을 정립하고, 거시적인 틀에서 정책이 개발되어야 한다는 점이다. 질적 성장이 시급하다.

이를 위해 복지에 관한 모든 것을 총괄하는 '전담기구'가 필요하다. 앞으로 복지계의 방향과 역할을 총체적으로 연구하고, 지시할 수 있는 시스템이 절실한 상태. 국가의 정책을 발빠르게 받아들여 세부정책을 세울 수 있는 노력들이 아쉽다는 것이다. 실례로 하나의 시설을 위탁받는데도 교단적으로 종합적인 방향과 체계적인 절차가 필요함을 역설했다.

여기에 '원불교 사회복지연구소' 설립도 제기됐다. 일차적 성과를 뛰어넘어 현장의 문제를 연구하고, 그 연구를 현장에 적용할 수 있는 과정이 절실하다는데 의견을 모았다. 인력관리, 전문성 향상, 복지 마인드 저변확대 등 복지에 관련해 통합하고 취합해서 체계적으로 풀어갈 수 있는 연구 뱅크의 기능을 간절히 요구하고 있었다.

여기에 교화와 복지를 함께 생각하는 토탈교화시스템이 시너지 효과를 낼 수 있다는게 복지계의 목소리이다. 미래 교화의 방향은 복지를 담고 있어야 한다는 것.

또 각 기관들이 법인 전입금에서 자유롭기 위해서는 법인이 생산성 있는 기업과 기관을 운영하든지, 전입금을 충당할 수 있는 체제가 마련돼야 한다. 교단의 전폭적인 후원이 필요하고, 원불교 사회복지협의회 등에서 수익기관을 운영해 법인 전입금을 충당하는 것도 필요하다는 의견도 제기됐다.

전체 전무출신 1500명중 120명이 복지기관에 근무하고 있다. 사회복지연구소가 설립돼 복지인력의 데이터를 관장하고, 인력 수급의 계획성에 바탕해 복지인력을 키워나가야 한다. 특히 복지마인드가 철저한 전문인력이 중요하다. 엘리트 전문인력층이 너무 얇은 것도 개선해나가가야 할 점이다.





봉공회 활동 전망

30주년 맞아 전망과 실천강령 도출
고유사업 개발과 집중, 봉공회관 건립
신앙에 바탕한 봉공인재 확보 관건



교단의 공식적인 봉공회 역사는 원기54년 4대 봉공회가 발족되면서 시작됐다, 이후 원기82년 중앙봉공회 정관이 개정되면서 원기83년에는 복지법인 원봉공회를 만들어 대사회 봉공활동을 활발히 펼쳐왔다.

봉공회 기본 이념은 대산종사의 4대봉공회 취지이다. 세계사업․국가사업․출가사업․재가사업을 하는 것이 그 근본 이념.

하지만 현재 세계 봉공회는 크게 못 미치고 있는 실정. 국가 봉공을 위해서는 나름대로 손을 미치고 있지만 세계는 인도네시아 지원, 북한지원 등에 그치고 있어 다양한 봉공활동이 요구되고 있다.

봉공회는 30주년을 맞아 봉공회의 이념과 전망에 대한 논의를 바탕해 실천강령을 도출해낼 예정이다. 그동안 원불교 봉공회에 대한 인식이 좋았던 만큼 봉공회원들의 봉사활동이 자원봉사에만 그치지 않고, 사업성적화 할 수 있는 평가기재와 틀을 만들어나가는 것이 중요하다는 것을 공유했다. 즉 자원봉사자로서의 자질을 키워나가는 한편 교육과 평가가 함께 이뤄져야 한다는 의견이다.

원불교만이 할 수 있는 고유의 목적 사업을 개발해서 집중화 할 필요가 있다. 또 봉공회원들 한 사람 한 사람을 혈심있는 회원으로 키우고, 철저한 신앙심으로 무장한 단체로 성숙시켜 가야한다는 의견도 제기됐다.

봉공회가 30주년을 맞아 봉공회관 건립을 준비하고 있는 만큼 한울안 생협을 더욱 활성화하고, 생산성있는 종교 살림운동을 펼쳐나가야 한다는 의견이 대두됐다.

이와관련 교단 대외적인 활동 창구인 '은혜심기운동본부'의 독립체가 제기됐다. 상시적으로 활동하기 보다는 특정한 시기에 활동하는 만큼, 원불교 이념에 바탕해서 교도, 일반 사회인도 받아들여 참여의 폭을 넓히는 작업이 필요하다는 의견이 있었다. 전문적인 식견에 바탕해 새로운 아젠다를 창출해 낼 수 있는 개인적인 역량도 중요한 부분이라는 견해도 나왔다.





전무출신 복지

교단․국가․개인 공조체제
사회보장제도 적극 활용
수도원 획일성 탈피, 창조적 공간으로



후생과 복지를 맡고 있는 공익복지부는 전무출신 노후 복지에 대해 심각한 고민을 안고 있다. 현재 매년 후생회비를 5% 인상하고 있지만 그것만으로는 당장 정양시설, 요양시설, 와병시설 등을 마련하기 힘들고, 무엇보다 체계적이고 종합적인 대책이 없어 더욱 막연한 상태임을 토로했다.

전무출신이 노후가 안정되지 않으면, 개인의 사유재산 확보 등으로 인해 공동체의 심각한 위기가 올 수 있다는 의견도 제기됐다. 여기에 교단, 국가, 개인들의 노후복지 방안들이 상호 보완의 효과를 낼 수 있도록 다양하게 시행하는 것이 바람직하고, 발상의 전환에 대한 새로운 가치관, 열린 시각이 요구됐다.

따라서 앞으로 전무출신 노후복지는 교단에만 의존 할 수 없는 상황임을 공유하는 자리가 됐다. 교단의 정책적인 뒷받침아래 국가에서 실시하고 있는 각종 사회보장제도를 활용하는 방안을 연구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았다. 2008년부터 실행되는 '노인성수발보험'과 같은 개호보험을 검토해 활용방안을 마련하는 것도 한 방법이 될 수 있다는 의견도 제기됐다.

이와 함께 수도원의 체제의 변화가 촉구됐다. 수양․ 요양․ 활동(생산 봉사)․취미 등을 살려 노후의 삶을 나름대로 구가할 수 있도록 다양성을 살린 수도원제도와 정책이 필요함을 역설했다.

물론 여기에는 기존의 정적인 생각에서 벗어나 노후에 대한 각자의 설계가 보다 진취적이고 생산적인 삶이 될 수 있는 '능동적인 의식의 전환'이 전제돼야 하며, 생산과 수도와 요양을 함께 할 수 있는 창조적인 복지를 생각해 보았다.




대외지원 및 교류

■ 남북지원사업 방향은 '사회개발'이 초점

교단의 대북관련 사업들의 규모는 그리 크지 못한 것이 사실. 향후 대북지원사업은 북한의 사회개발에 초점이 맞춰질것이라는 분석이 나왔다. 따라서 이미 초기단계로 '북녁산림녹화사업'을 위해 가칭 '온겨레나무심기운동본부'라는 남쪽의 연합단체를 결성하고 북쪽과도 합의서를 교환할 단계에 까지 이르렀다.

6․15공동선언이후 10년에 이르는 동안 남북관계에 획기적 진전이 있어왔다. 그러나 북핵사태 이후 북을 바라보는 국민정서가 그리 곱지 않은 것도 사실이다. 하지만 인도적 지원과 교류는 지속되어야 한다는 것이 교단의 생각. 이제 대결에서 평화공존으로 전환을 해나가야 하는 시점임을 시사하는 자리가 됐다.



■ 공식적 종교 활동 노력, 개성교당 복원 의지모아야

현재 북한의 조선종교협의회(KCR)에는 불교, 가톨릭, 그리스도교, 천도교와 작년에 설립한 조선정교회등 5개 종교가 공식적으로 활동하고 있다. 교단은 조선불교도 연맹과 교류를 하고 있지만 공식적인 종교로 활동은 하고 있지 못한 실정.

하지만 금강산과 개성은 대종사와 정산종사의 성적이 어린 곳이다. 특히 개성에는 교당이 있었던 만큼 복원에 대한 관심과 의지가 더 모아져야 한다는 의견이 제기됐다.

대북교류팀은 작년 마닐라에서 있었던 ACRP회의에 참석한 북측 종교 지도부에 개성교당 복원 의향서를 전달했고, 복원에 대한 우리의 의지는 그들도 충분히 인식하고 있어 돕겠다는 의사를 표명하고 있다.



■ 교류와 지원에는 통합과 소통이 필요

대북지원과 교류에 대한 통합과 소통의 필요성이 전제됐다. 일례로 대북교류의 분야는 지원분야와 교육분야가 알지 못하고 있거나, 공익복지부에서 주관하는 교류 분야를 대북담당이 알지 못하는 경우가 있다.

비록 작은 교단의 크지 않은 규모의 사업일지라도 시너지 효과를 거두기 위해서는 소통과 통합 조정기능을 할 수 있는 남북관련 부서 혹은 기구가 필요하다는 생각들도 나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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