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원불교와 불교 관계 규정
■ 새 회상 이념 현실사회 구현 방법 제시
■ 법신불 신앙, 삼학병진 수행 정립

<조선불교혁신론>은 원불교와 불교와의 관계를 규명하는데 있어서 가장 기초적인 자료가 됨과 동시에 원불교가 지향하는 종교적 지향점을 알아보는데 매우 필수적인 자료이다.

이 책은 원불교 초기교서 중의 하나로 불교혁신의 방향을 제시하고 있는 소태산 대종사님의 친저이다.

주요내용은 총론을 시작으로 총 7항목으로 구성되어 있다. 불교정전에는 권1 제1편 개선론에 그 내용이 일부 확장되어 11장으로 담겨져 있으며 대부분의 내용들은 현재 대종경 15~19장에 수록되어 있다.

<불교정전> 편수당시 보충된 내용은 대종경의 다른 품을 비롯하여 정전에 일원상, 심고와 기도, 불공하는 법, 등에 담겨져 있다.

대종사님은 우리의 교법을 펴나감에 있어서 불법을 주체 삼는 한편 서가모니불을 성중성인으로 높이 평가하여 연원불로 삼고 있다. 반면 불교혁신을 과감히 주장한 점을 <조선불교혁신론>에 드러내고 있다.

<조선불교혁신론>이 편찬 간행하기 전후의 정치 사회적 상황과 종교정황을 보면 일제의 조선에 대한 식민통치가 무단통치, 문화통치를 거쳐 전시체제로 돌입한 상황이었다. 따라서 그 어느때 보다도 탄압이 고조된 시기였음을 알 수 있다.

<조선불교혁신론>의 내용은 과거 조선사회의 불법에 대한 견해, 조선승려의 실생활, 석가모니불의 지혜와 능력, 외방의 불교를 조선의 불교로, 소수인의 불교를 대중의 불교로, 분열된 교화과목을 통일하기로, 등상불 숭배를 일원상 숭배 등 7장으로 구성되어 있다.

<조선불교혁신론>의 종교사적 의의를 살펴보면 다음과 같다. 일제 강점기에 불교혁신과 관련된 주장은 다양하게 전개된 바 있다. 예를 들면 권상노의 <조선불교개혁론>(1912-1913), 한용운의 <조선불교유신론>(1913), 이영재의 <조선불교혁신론>(1922), 김벽옹의 <조선불교기우론>(1927) 등이 그것이다.

권상노의 조선불교개혁론은 한일합방 직후인 1910년 일본의 조동종과의 맹약을 체결한 수구파인 원종을 대별하는 점진적인 개혁론이라면, 한용운의 조선불교유신론은 조동종과의 맹약에 반대하며 임제종의 주역인 유신당의 입장을 취하고 있고, 이영재의 조선불교혁신론은 종교학도로서 개혁론이며, 김벽옹의 조선불교기우론은 불교유신운동이 일어난지 수십년 후 불교현상에 대한 반성론으로 당시 승려들에게 전한 메시지이다.

이에 반하여 소태산 대종사의 조선불교혁신론은 새로운 불교교단의 성립을 전제로 한 운동이념이었다.

그리고 불교교단에서 이미 제기된 위의 개혁론은 입장에 따른 차이는 있지만 대체로 승단의 개혁에 초점을 두고 의식개혁, 제도정비, 승려교육, 선풍진작, 포교개혁 등의 내용을 담고 있다.

그러나 소태산 대종사의 조선불교혁신론은 외방의 불교를 조선의 불교로, 소수인의 불교를 대중의 불교로, 분열된 교화과목의 통일, 등상불숭배를 불성일원상으로 라는 네가지 개혁과제를 제기하고 있는 점에서 구별된다. 한마디로 불법의 시대화, 대중화, 생활화를 주장한 것이다. 따라서 불교계에서 제기한 구체적인 현실적 과제보다는 불법이 앞으로 나가야 할 방향을 제시하는데 주안을 둔 것이다.

조선불교혁신론의 원불교의 역사적인 측면에서 그 의의를 살펴보면, 첫째 원불교의 불교와의 관계를 연원불로 규정함으로써 불타관을 정립해주고 있다.

둘째, 현실적인 교단으로서 불교 즉, 교단불교에 대해서는 적극적인 개혁을 통해 새 회상의 제도이념이 현실사회에서 어떻게 구현될 것인가의 방향을 설정해주고 있다.

셋째, 불교본질의 신앙과 수행에 있는바 법신불 신앙과 아울러 삼학 병진수행을 정립해주고 있다.

끝으로 교리의 체계화, 교서결집이 시대화, 생활, 대중화의 방향으로 지속적으로 이뤄져야 할 필요성을 제기해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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