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해· 마산·진주지구도 참여
이익금 전액 경남교구 성금으로 기탁

“8번 테이블에 파전 한 개 준비해 주이소” “조금만 기다려요” “도토리 묵은 어떻게 되었어요” “준비 다 되어 갑니다”

조끼를 입은 진해교당 청운회와 봉공회원들이 주문서를 들고 연이어 주방을 들락 거린다. 그들의 발걸음이 경쾌하다.

음식이 준비되는 동안 소법당과 생활관을 비롯 노란 유채꽃이 핀 텃밭 주변에 둘러앉은 손님들의 이야기 소리가 정겹다. 호기심에 들른 외국 손님들도 간간히 눈에 띤다. 정성스럽게 차려놓은 음식들이 정갈하기만 하다.

군항제 기간중인 3월 26일부터 4월 2일까지 계속 이어진 먹거리 장터의 모습이다. 심홍진 교무는 이번 장터는 의미가 남 다르다고 말한다.

“많은 분들이 교당을 찾아 준 것만 하여도 감사하고 고맙기만 합니다. 그동안 도움을 받기만 했는데 어려움을 당한 교구에 보은할 수 있는 기회가 된 것 같습니다.”

청운회와 봉공회원들은 심 교무의 지도아래 매일 아침, 점심, 저녁 파트로 나눠 봉사활동을 펼쳤지만 싫은 내색을 하지 않았다. 목표가 있었기 때문이다. 음식 재료준비부터 뒷정리까지 당연히 그들의 몫.

이중 장제광 청운회장의 헌신적인 도움이 회원들에게는 큰 힘으로 작용했다.

“일은 힘들었지만 마음만은 뿌듯했습니다. 금액의 많고 적음을 떠나 교구에 도움을 줄 수 있다는 자체만으로도 즐거운 일이지요.”미소를 머금은 그의 얼굴이 환하다.

교당 대소사에 빠짐없이 참여하는 손자은 봉공회장도 한마디 거든다.

“교무님께서 ‘기쁜 마음으로 온통 다주자'고 강조하셨습니다. 교무님 뜻 받들어 일을 하다 보니 많은 공부가 된 것 같습니다.”

올해로 4회째를 맞는 진해교당 먹거리 장터가 예년과 달리 아름답게 보였다. 김해.마산.진주지구에서 준비한 음식들과 봉공회,여성회원들의 도움이 있었다. 함께 하는 마음이 기쁨으로 돌아오리라 확신한다.

교당 입구에는 교구 돕기 일환으로 직접 만든 무공해 비누를 판매하는 교구 청년들의 목소리가 벚꽃에 부딪쳐 꽃잎이 되어 떨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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