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산종법사 대각개교절 맞아 기자회견

“지구온난화, 조류독감 살처분은 인간중심적 삶의 사례
차기 대통령은 융합, 통일, 국제사회 지혜 갖춘 분”
덜 개발하고, 덜 만들고, 덜 쓰자는 ‘3덜 운동’제안



“성인의 탄생을 축하하는 다른 종교와 달리 원불교는 교조인 소태산 대종사가 깨달음을 얻은 날을 개교일로 삼고 축하합니다. 출신이나 출생 그 자체보다 무엇을 깨달아서 무슨 일을 하고 갔느냐가 중요하기 때문이지요.”

경산종법사가 대각개교절을 맞아 ‘법등을 밝히자’는 법문을 내리고 그 의미를 설명했다.



경산종법사는 대각개교절이 우리사회에 갖는 의미에 대해 “자기관조를 통해 국민들이 본심을 찾아야 행복해진다”며 “우리는 경쟁과 물질적 욕구 때문에 어둡고 가리워져 마음난리 속에 살고 있으니 법등을 밝히는 마음찾기 운동을 전개해야 한다”고 밝혔다.

이어 경산종법사는 “대종사님은 순연한 근본정신인 마음을 발견하고 가르쳐주셨으며 그것을 개벽해야 한다고 일깨워주었다”며 “만유는 은혜로 얽혀있으니 은혜를 발견해 서로 나눔을 실천하는 것이 사회를 구원하고 인류를 행복하게 한다”고 말했다.

한편, 경산종법사는 17일 중앙일간지 기자들과의 인터뷰를 통해 시국의 각종 현안에 대해서도 입장을 밝혔다.

경산종법사는 남북통일 문제에 대해 “밀물 때는 물이 드나들기를 반복하며 물이 차고, 썰물 때도 물이 드나들기를 반복하며 물이 빠진다”며 “고비들이 계속 되었으나 요즈음의 분위기로 봐서 결국 평화선언이나 평화통일로 갈 것”이라고 낙관했다.

연말 대통령 선거와 관련해 경산종법사는 “보수와 진보의 갈등과 빈부 격차 등 우리나라는 극도로 양분되어있기 때문에 이를 해소해 ▷융합해 갈 수 있는 자질과 역량을 갖춘 분 ▷통일에 대한 열정과 안목을 갖춘 분 ▷국제사회의 흐름을 향도할 수 있는 지혜로운 분이 선출됐으면 좋겠다”고 피력했다.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체결에 대한 생각도 밝혔다.

“저도 농사를 오래 지었는데 세계화의 흐름을 역류할 수는 없을 것 같아요. 우리의 경제적 수준과 국민 역량을 감안할 때 도전에 대해 용기있게 응전함으로써 경제 도약과 세계 시민화의 계기를 마련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봅니다. 우리 민족은 그런 용기와 지혜를 갖고 있어요. 다만 농촌 등 그늘진 곳에 대해서는 실제적이고 구조적인 도움을 줘야 합니다.”

생명파괴에 대한 우려의 뜻도 밝혔다.

경산종법사는 최근 지구 온난화와 조류독감에 의한 가금류 대량 살처분 등을 예로 들며 “우리는 지나치게 인간중심적으로 살아간다”며 “자연의 흐름을 인위적으로 막으면 재앙이 다가올 것이니 천지 기후변화에 대해서는 순응해야 하고, 생명에 대한 근본적인 사랑을 가지고 살아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인간의 병은 숙세에 지은 병업에 의해 받는 것이니, 병의 근본 원인을 제거해야 한다”며 “인간의 병을 연구한다는 명목으로 배아복제를 하는 것은 대단히 위험스러운 일이니 경계해야 하고 절대 해서는 안된다”는 의견을 내비쳤다.

경산종법사는 회견 말미 ‘3덜 운동’을 제안했다. 기본적으로 인류는 ‘덜 개발하고, 덜 만들고, 덜 쓰자’는 것이다. 이같은 ‘3덜 운동’은 향후 교단 환경운동의 지침이 될 것으로 보인다.



저작권자 © 원불교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