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CRP-KCR 교류 10년 기념 남측 종교인 평양 방문
종교별 행사 및 인도적 대북지원 논의

▲ KCRP 최근덕 대표회장이 평양 양각도 국제호텔에서 열린 만찬회에서 인사하고 있다. 앉은자리 맨 좌측이 문화사회부장 김대선 교무.
국내 7대 종단 대표자 모임인 한국종교인평화회의(KCRP) 종교인 40여 명이 북한 종교단체 협의체 조선종교인협의회(KCR) 초청으로 5∼8일 평양을 방문했다.

이번 방북은 KCRP와 KCR의 교류 10주년을 기해 이루어졌다. 남측 대표로는 김대선 교정원 문화사회부장을 비롯해 최근덕 성균관장(대표회장), 한양원 한국민족종교협의회장, 박경조 대한성공회 서울관구장, 대한불교조계종 총무원 사회부장 지원 스님, 배영호 천주교주교회의 사무총장 등 남측 종교인 40여명이 참석했다.

북측 대표는 KCR 장지언 위원장을 비롯해 강지영 상임위원, 심상정 조선불교도련맹 부위원장, 신상호 조선그리스도교련맹 부위원장, 강철원 천도교 부위원장 등 17명이 참석했다.

이번 방북에서 KCRP 대표들은 각 종단별로 주요 종교시설을 둘러보고 종교행사를 가진 후 북한 종교인들과 각 종단별 현안 사업들을 논의했다.

교단에서는 김 문화사회부장과 함께 김정덕 평양교구장, 김성근 교무가 방북해 북측 대표와 인도적 대북지원사업에 대해 논의했다. 6일에는 평양 대성구역 대성동 대성산성에 위치한 고구려시대 사찰 광법사에서 남측과 북측 불교 대표들이 함께 법회를 개최했다. 다른 종단 대표들도 칠골교회, 장충성당, 정백성당, 단군릉 등지를 방문해 종교행사를 열었다.

KCRP 측은 “지금까지 금강산 등지에서 여러 차례 남북 종교인 만남이 열렸지만 범종단 차원에서 평양을 방문한 것은 처음 있는 일”이라며 “각 종단별로 추진해온 사업을 지속하고 남북 종교인 왕래를 촉진하는 사업을 개발해간다는 원칙적 합의가 이뤄졌다”고 말했다.

KCRP는 올해 안으로 서울에서 한 번 더 10주년 기념행사를 열자는 제안도 북측에 전달했다.

원불교를 비롯해 불교, 천주교, 개신교, 유교, 천도교, 한국민족종교협의회 등이 참여하고 있는 KCRP는 1997년 5월 아시아종교인평화회의(ACRP) 주최로 열린 ‘남북한 종교 지도자 베이징회의’에서 KCR과 역사적 상봉을 가졌다.

당시 KCRP와 KCR은 북한에 대한 남한 종교인들의 인도적 지원과 두 단체간 지속적 교류와 협력을 골자로 한 ‘베이징회담 합의문’으로 남북간 종교 교류의 물꼬를 텄다. 이후 6·15 남북 정상회담을 계기로 매년 교류의 폭을 넓혀왔으며 2001년 금강산 종교인평화모임, 2003년 3·1 민족대회를 공동개최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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