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월에 만난 사람 / 익산지방국토관리청장 강 팔 문 교도

건설·주택 분야 전문가
조화와 균형, 감사와 안분 실천
고정관념 깨면 인생 즐거워



“원불교는 어린시절부터 마음에 관심을 가졌죠. 마음 쓰는 공부가 늘 재미있었어요. 항상심을 유지하는 것이 지금까지 제 생활표준입니다”

올해 익산지방국토관리청장에 부임한 강팔문 교도(50세·법명 정각·동안양교당).

28년간 공무원 생활을 해오면서도 삶의 중심엔 늘 ‘마음공부'가 있었다.

주위에서 사람 좋다는 소리를 듣는 것도 다 그 덕분이라고 그는 강조했다.

그는 행정고시 합격 후 관심 분야인 건설, 주택쪽에 근무한 전문가이다.

1997년부터 건설경제과장, 말레이시아 건설교통관, 건교부 주택정책과장, 국민임대주택기획단장, 건교부 주거복지본부장을 역임했다. 이 분야에선 ‘통’ 공무원이다.

익산이 고향인 그는 고향에 살고 싶어 자청해서 내려왔다. 건강도 추스르고, 마음도 살리고, 무엇이든 고향에 보은하고 싶어서다. 그래서 요즘은 이리교당에 열심히 나가고 있다.

“기도와 선을 잘하는 교도는 못됩니다. 하지만 법회는 빠지지 않으려고 합니다. 법향을 가까이 하면 할수록 행복하고 즐거우니까요”

외유내강의 성품에 화기로움과 강직함을 지닌 그는 원불교 냄새가 풀풀 나는 사람이다.

일 할 때도 ‘조화와 균형’을 생각하고, 욕심없는 청빈한 생활도 전부 감사와 안분의 신앙생활 때문이다.

그가 근무하는 국토관리청이 건설교통부 소속이어서 건설, 관리, 하천개발 등 각종 개발 사업이 주 업무이다.

그는 다리를 놓고, 도로를 깔고 나무 한 그루를 심어도 아름답고 의미있게 하자는 주의다.

“다리도 그냥 건너고 달린다는 생각을 조금 바꿔 다리 중간에 찻집도 만들고 놀이 공간도 꾸며서 관광자원으로 만들자는 거죠.”

나무를 심어도 그 지역 특산물로, 도로를 깔아도 그 지역의 특징이 살아날 수 있는 것 등등이 그의 새로운 발상들이다. 끊임없이 고정관념을 깨는 것이 바로 일을 즐기는 비법이란다.

자칭 ‘원불교에 애정이 많아서’라며 꺼내놓은 그의 제언 또한 귀담아 들을게 많았다.

그는 교화성장을 지역성장과 대비해 설명했다. 지역과 인력의 차이가 불균형을 초래할 수 밖에 없는 현실, 그래서 비전이 있는 곳을 전략적으로 키우면 오히려 시너지 효과를 낼 수 있다는게 그의 성장론이다. 국토개발이나 교화도 마찬가지라는 것.

“100명이 나오는 10개 교당보다, 천명이 나오는 1개 교당이 훨씬 효과적이라는 겁니다.”

또 교당 명칭도 지역명을 탈피해 원불교 이미지를 나타내는 이름으로 바꿀 것, 모범적인 건축 양식 개발, 개교 100년 기해 인지도와 인프라 구축 등을 제안했다.

가족교화의 방법으로 적극적인 상담과 소개로 ‘원불교 혼인시장’ 을 넓혀야 한다는 것도 재미있는 발상이다.

“성공이요? 성공은 욕심을 버리고 열심히 하면 그 가운데 있죠. 원불교에 해법이 있어요”

강팔문 교도.

심중에 담아 둔 그의 소망은 간단했다. “도통(道通)을 해야죠.”


저작권자 © 원불교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